증권
`공포지수` ETN 국내 첫선…美증시 변동성 커질수록 이익
입력 2018-05-04 17:27  | 수정 2018-05-04 19:56
변동성지수(VIX)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채권(ETN)이 오는 9일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등 4개 증권사가 동시에 발행하는 VIX 선물 ETN 4종목이 이날 상장된다고 밝혔다. VIX는 미국 S&P500 주가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보여주는 지수다. 증시에 변동성이 커지면 급등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다고 해서 일명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VIX ETN은 기본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매달 선물 만기로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 시에는 손해가 불가피하고 지수 변동성이 커서 위험도 그만큼 높다. 이에 따라 거래소에서는 일반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거래 위험을 추가로 고지하고 위탁수수료도 100%를 받기로 했다. 국내 증시에 ETN이 도입된 지 5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증시 불확실성 자체에 투자하는 ETN 상품이 전무해 투자자 불만이 많았다. 미국에서는 금리 인상 등을 앞두고 변동성 자체를 거래할 수 있는 VIX ETN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이 변동성 장세에 대처할 수 있었다. 해외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증시 특성상 변동성 확대가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변동성지수로 활용되는 V-코스피200은 상품 차제 거래량이 많지 않아 증권사들도 ETN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초자산인 변동성지수 선물옵션 상품이 거래돼야 파생상품도 가격 형성이 되는데 국내 변동성지수는 이 부분이 취약했다. 이에 따라 미국 VIX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거래하는 ETN이 출시된 것이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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