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버튼 커버는 단순한 단추가 아닌 단추덮개 액세서리로 밋밋한 셔츠나 블라우스 단추를 장식하는 소품이다. 버튼커버는 탈부착이 가능해 셔츠나 블라우스의 스타일에 따라 바꿔 착용할 수 있어 최근 그루밍족의 '핫 아이템'이 됐다.
한국에 '버튼 커버(Button Cover)는'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 세계 최초로 버튼 커버 전문 업체를 차린 사람이 있다. 임동욱 금속공예 작가는 지난 2008년 버튼커버 전문점 'MIK(미크)'를 창업해 다양한 버튼 커버를 선보이고 있다.
미크에서 판매 중인 버튼 커버 [사진 = 미크 공식 홈페이지 캡처]
특히 미크가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나 뭉크의 '절규'와 같은 명작들을 버튼 커버에 장식하면서 SNS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임 작가가 버튼 커버 사업을 처음 생각한 건 2006년 대학생 시절이다. 임 작가는 4일 매경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교수님께 '버튼 커버'라는 게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나만의 버튼 커버를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국내에는 자료가 전무한 상태라 외국 자료들을 직접 찾았는데 외국에도 자료가 많지 않아 애를 많이 먹었다"고 회상했다.
미크라는 이름은 'Made in Korea'라는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임 작가는 "원래 버튼 커버는 유럽에서 탄생했지만 한국에서 개선해 다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미크에서 판매 중인 버튼 커버. 버튼 커버에 고흐의 그림 '꽃 피는 아몬드 나무'를 그려 넣었다. [사진 = 미크 공식 홈페이지 캡처]
그는 "외국의 유명 액세서리 브랜드는 많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액세서리는 많이 없다"며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로 만드는 게 목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사업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제작한 버튼 커버는 대한민국 디자인 전람회를 비롯해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예술성을 인정받았지만 상용화는 별개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버튼 커버를 찾는 고객은 '노타이' 패션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늘어났다. 넥타이를 하지 않는 대신 포인트를 주기 위해 버튼 커버를 찾는 사람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존에 입점했을 뿐 아니라 의류 유통업체 에이랜드와 계약을 맺고 명동, 가로수길, 코엑스 홍대 등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일본, 체코, 파리 등 해외에서도 판매 중이다.
임 작가는 "아직 버튼 커버는 하나의 특이한 물건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며 "소수만이 즐기는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더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아이템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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