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5만원대 국민株` 삼성전자 거래폭발
입력 2018-05-04 15:58  | 수정 2018-05-04 20:01
액면분할 후 재상장된 삼성전자의 거래대금이 폭증했다. 50대1로 액면분할한 삼성전자는 4일 5만3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정지 전인 지난달 29일 265만원이던 주가가 5만원대로 낮아지자 장 초반부터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이날 거래대금은 2조703억원에 달했다. 올해 액면분할 전 일평균 거래대금(7247억원)의 세 배에 가까운 규모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약 20%를 차지했다. 상장주식 수가 종전의 50배인 64억1932만주로 증가하면서 하루 거래량도 3900만주를 넘어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1위(코스닥 포함 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거래 첫날 주가는 증권업계 예상과 달리 약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2.08%) 하락한 5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4만2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 우선주도 3% 넘게 떨어졌다. 개인 매수세가 6000억원 이상 유입된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로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전 한 달 동안 약 8% 올랐다. 첫날 주가 약세에도 증권업계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과거 액면분할 사례를 살펴봐도 매매거래가 재개된 날 하락세를 기록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분할을 실시한 종목은 총 38개(상장폐지 제외)로 이들 종목의 매매거래 재개 첫날 주가등락률 평균은 -3.38%로 집계됐다. 38개 종목 가운데 29개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제이준코스메틱은 시초가 대비 29.85% 하락하며 거래 첫날 하한가를 내기도 했다. 반면 크라운해태홀딩스(29.90%)와 서울식품(26.52%), 롯데제과(4.00%), 보령제약(0.41%) 등 9개 종목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액면분할이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실제로 거래대금 증가에는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는 2016년 5월 액면분할을 실시한 뒤 한 달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211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직전 1년간 일평균 거래대금(66억원)의 세 배를 넘는 규모다. 매매거래 재개 당일에는 거래대금이 2156억원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같은 달 액면분할을 단행한 크라운해태홀딩스 또한 일평균 거래대금이 59억원에서 330억원으로 급증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통해 투자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향후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행진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액면분할이다보니 긍정적인 관측이 주류를 이뤘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65조7949억원으로, 지난해(53조6450억원)보다 22.6%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엔 이보다 많은 66조3375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주목할 대목은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18년 예상실적 기준 7.7배 수준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삼성전자 액면분할 당일인 이날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총 3곳이다. 미래에셋대우가 7만3000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가를 내놓았으며 유진투자증권이 6만6000원을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는 6만8000원을 책정했다. 한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대해선 대부분 의견이 일치하지만, 상승 속도와 기간에 대해선 전문가들마다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 이슈까지 맞물린 상황에서 주가가 계단식 흐름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방망이를 짧게 쥐는 전략보단 긴 호흡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헌철 기자 / 고민서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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