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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엄마와 어머니 편, 이번엔 또 어떤 감동을?
입력 2018-05-04 10:4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를 대표하는 브랜드 다큐, '휴먼다큐 사랑'의 열 세번째 이야기가 2018년 5월에 찾아온다.
올해 '휴먼다큐 사랑'의 첫 번째 이야기는 시어머니와 친정 엄마를 함께 모시며 지내는 며느리이자 딸의 이야기를 담은 '엄마와 어머니'. 두 편으로 나눠 방송될 이 이야기는 2006년 '휴먼다큐 사랑'의 '너는 내 운명' 편과 2009년의 '풀빵엄마'를 맡은 바 있는 유해진 PD가 다시 한번 연출을 맡았다.
'엄마와 어머니' 편은 거동이 불편한 105세 시어머니와 당뇨로 고생 중인 친정 어머니를 한 집에 모시며 사는 박영혜 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그곳에서 할머니 두 분을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며느리가 있다. 2001년 남편과 사별한 후 거동이 불편한 105세 시어머니 김말선 씨와 당뇨로 고생중인 88세 친정어머니 홍정임 씨를 14년째 모시고 있는 박영혜(68) 씨가 그 주인공. 2010년부터는 두 할머니의 건강을 고려해 공기 좋고 물 좋은 제주도에서 특별한 동거를 이어오고 있다.

세 사람이 함께 모여 살기 전, 시어머니를 모신 것까지 합치면 무려 40년을 넘게 며느리로 살고 있는 영혜 씨. 호랑이 시어머니의 한마디에도 벌벌 떨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시어머니의 식사는 물론 대소변까지 처리하며 지극정성으로 시어머니를 돌보고 있다.
한 때 며느리 영혜 씨의 건강문제로 시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셔야 했던 때도 있었다. 시어머니가 곁에 없어 적적해하는 친정 엄마와 집에 오고 싶어하는 시어머니의 얼굴이 밟혀 금세 다시 집으로 모셔오기도 했다. 몸은 고달프지만 시어머니와 친정 엄마는 이제 영혜 씨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두 사람이 되었다. 식당 일과 귤 농사를 지으며 두 할머니를 돌보기까지, 하루에 몸이 열 개여도 부족하지만 영혜 씨의 눈에는 꽃보다 예쁜 두 할머니다.
두 할머니의 우정도 이제는 '사돈지간'을 넘어선지 오래다. 옛날 이야기를 꺼내보노라면 꼭 둘도 없는 자매 같은 두 할머니. 하지만 같이 살면서 갈등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친정 엄마의 제안으로 같이 살게 된 세 사람이지만, 매사에 깐깐한 시어머니와 정 많고 유순한 친정 엄마는 사사건건 부딪히기 일쑤였다.
하지만 식당 일이며 귤 농사에 바쁜 영혜 씨 대신 사돈을 돌보는 일까지 척척 해내고 있는 친정 엄마 정임 씨. 오히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돈이 어린 시절 일찍 여윈 부모님같이 여겨진다는 친정 엄마는 부부 싸움에 대한 신문기사 하나에도 사돈과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
홍정임 할머니가 50세 되던 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들 대신 서로의 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두 할머니는 이제는 단순한 사돈관계를 넘어 서로 없어서는 안 되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시어머니의 식사와 말동무를 책임지며 영혜 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친정 엄마가 조금씩 이상해 지시기 시작했다. 대화를 하다 엉뚱한 소리만 늘어 놓은 엄마에 결국 영혜 씨는 폭발하고 만다. 상상조차 하기 싫었던 병이 엄마에게 온 것은 아닐지, 시어머니에 비해 잘 보살펴드리지 못했던 친정 엄마. 엄마와 하고 싶은 것도, 아직 하고 싶은 말도 너무 많은 영혜 씨는 병원에 가기 싫다는 친정 엄마를 겨우 설득해 치매 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미음마저 넘기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진 시어머니. 급기야 숨이 넘어가듯 기침을 한다. 고령의 나이다 보니 종종 응급실에 간 적은 많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심각하다. 병원에서 산소호흡기를 낀 채 괴로워하는 시어머니. 된장국과 미숫가루가 먹고 싶다는 시어머니의 사소한 부탁조차 들어줄 수 없는 며느리 영혜 씨의 마음이 타들어간다. 한편 사돈이 집으로 돌아올까 하루 종일 집 앞에 마중 나와있는 친정엄마, 하지만 시어머니의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로가 기댈 수 있는 나무이자, 보기만 해도 예쁜 꽃이었던 세 사람. 그 평범하고도 특별한 2년여의 시간을 기록한 '휴먼다큐 사랑'은 오는 7일 밤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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