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강길부 "홍준표 물러나라"...홍준표 "조용히 나가라"
입력 2018-05-04 07:34  | 수정 2018-05-11 08:05


강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남북정상회담 관련 언행…사퇴 안 하면 중대 결심"

자유한국당 4선 국회의원인 강길부 의원은 어제(3일)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홍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조용히 나가라"고 했고, 강 의원은 다시 보도자료를 내고 재차 사퇴를 촉구하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울산 울주군을 지역구로 둔 강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국당 상황을 보면 '과연 이것이 공당인가' 의문이 든다"며 "홍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했습니다.

특히 "이번 주까지 사퇴 안 하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며 사실상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강 의원은 "국민이 바라던 당 혁신, 인적 쇄신, 정책 혁신은 온데간데없고 당 대표의 품격 없는 말에 공당이 널뛰듯 요동치는 괴벨스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당 대표가 지방선거에 지원유세를 올까 봐 걱정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강 의원은 "특히 최근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당 대표가 보여준 언행은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있다"며 "오죽하면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가 홍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려 반성을 촉구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강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열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 잘한 일은 잘했다고 하고 못한 일은 못 했다고 하면 된다"며 "그런데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으로 당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운영과 선거대책은 선대위를 꾸려 맡기면 된다"며 "홍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대한민국 보수 진영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자신이 밀었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던 분이 그 명분으로 탈당하려니 옹색하다고 생각했는지 뜬금없이 남북 관계를 명분으로 내걸고 탈당하겠다고 한다"며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고 공격했습니다.

홍 대표는 "탈당과 복당을 지금 몇 번째 하는 거냐"고도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강 의원이 "남북관계 명분이 아니라 홍 대표님의 품격 없는 언행이 대한민국 보수를 궤멸시키고 있다고 판단했기에 사퇴해달라고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나아가 홍 대표가 충남지사 후보에 이인제 전 의원을 공천한 것을 겨냥해 "당적을 무려 16번 변경한 분을 공천한 분은 홍 대표님이시지 않냐"고 했습니다.

최근 울주군수 공천과 관련해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강 의원은 홍 대표가 이번 주 내 사퇴하지 않으면 "탈당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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