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K초점]5월, MBC 드라마국의 `절치부심`은 통할까
입력 2018-05-03 17:21  | 수정 2018-05-03 17:4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 드라마국이 주중 새 라인업 출격을 앞두고 '절치부심'에 나섰다.
MBC 드라마는 최근 1~2년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나 '죽어야 사는 남자', '투깝스'처럼 동시간대 1위를 달린 드라마도 있었지만 이렇다 할 대표작을 내놓지 못한 힘겨운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70일 넘게 이어졌던 파업 여파로 재정비가 필요했던 만큼 지난 2월에는 이례적으로 한 달간 평일 드라마 휴지기를 가졌을 정도. 하지만 이후 야심차게 내놨던 주중 드라마 두 편이 모두 동시간대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침체된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종영한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는 1020 시청층에게선 화제몰이에 성공했지만 역대 MBC 드라마 중 최저 시청률이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현재 막바지 전개로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수목극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역시 5% 미만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최하위다. 단순히 시청률이 낮은 문제만이 아닌, 소재나 연기 등에서 진부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두 드라마는 미진한 완성도와 소재의 한계 등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사실상 실패했지만, '드라마 명가'로서 제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오는 시행착오라는 내부의 자평도 있다.
MBC 한 관계자는 "좋은 작가를 확보하는 게 작품의 성공을 좌우하지만 과감한 투자가 쉽지 않은 만큼 만큼 경쟁력을 띠기 쉽지 않은 현실"이라면서도 "극본 공모 당선작 등 우수한 신진 작가들의 대본과 감각 있는 연출진을 자체적으로 키워 장기적인 안목에서 드라마국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5월부터는 새로운 드라마로 시청자를 만난다. 오는 9일에는 새 월화극 '검법남녀' 방송에 앞서 이유영, 김선호가 뭉친 단막 스페셜 '미치겠다, 너땜에!'로 분위기를 전환한 뒤 14일부터 '검법남녀'가 자리한다.
'검법남녀'는 완벽주의 괴짜 법의학자와 열정과 허당미 가득한 초임 검사의 공조 수사를 다룬 장르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배경으로 한 탈(脫) 멜로 드라마로 정재영, 정유미 조합에서 오는 예상 외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가 떠난 수목극 자리는 16일부터 '이리와 안아줘'로 채워진다.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다.
'대세'로 떠오른 장기용이 메인 주인공으로 발탁돼 화제가 된 가운데 그의 아버지 역인 허준호가 주는 무게감, 신진 연기파 진기주가 이들과 보여줄 앙상블이 기대를 모은다.
MBC가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들이 채널 다변화 확대 시대를 맞아 어떤 성과를 거둘 지 주목된다. 이들은 과연 '드라마 명가 MBC'가 옛 말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을까.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