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크롱, 濠 총리 부인에 "맛있는 부인" 말실수로 구설수
입력 2018-05-03 16:41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맬컴 턴불 호주 총리의 부인에게 '맛있는(delicious) 부인'이라는 영어 표현을 사용해 구설수에 올랐다.
영국 가디언은 호주에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시드니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턴불 총리에게 "환대해 준 것에 대해 총리와 맛있는(delicious) 부인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어로 '딜리셔스(delicious)'라는 단어는 음식의 맛을 평가할 때 쓰이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사용될 경우 저속한 성희롱적 발언이 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말실수를 두고 각국 언론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AP 통신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짓 여사에게 '몸매가 좋다'(in such great shape)라고 한 것에 대응한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발언으로 '외교적인 결례'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딜리셔스(delicious)'의 뜻을 발음이 비슷한 프랑스어 '델리슈'(delicieux)와 혼동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프랑스어 '델리슈'는 '딜리셔스'와 마찬가지로 음식에 대해서는 '맛있다', '감미롭다'는 뜻으로 사용되지만 사람에게 쓰일 경우 '사랑스럽다' 또는 '유쾌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평소 완벽하진 않지만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고 자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도 마크롱 대통령의 영어가 니콜라 사르코지나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에 비해서는 "그래도 '개선'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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