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시인 이상이 뮤지컬로 관객들을 찾는다.
3일 오후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뮤지컬 '스모크' 프레스콜이 열렸다. 추정화 연출을 비롯해 전 배우가 참석했다.
뮤지컬 '스모크'는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천재 시인으로 평가 받는 이상 시인의 작품 '오감도 제 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작품.
'초(超)'역에 김재범, 김종구, 김경수, 임병근, '해(海)' 역에 박한근, 황찬성, 윤소호, 강은일, '홍(紅)' 역에 김소향, 정연, 유주혜가 출연한다.
이날 '스모크' 추정화 연출은 이상 시인을 소재로 해 뮤지컬을 연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사실 이상 시인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것 같다. 까도까도 매력이 넘치는 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추 연출은 "어찌됐든 대단한 분이시다. 만약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지구 최고의 래퍼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상 시인을 어떤 분이냐고 한 마디로 말하자면 '용사'라고 부르고 싶다. 그의 삶은 그렇지 못했을지 몰라도 그의 글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용기있었지만 무언가에 갇혀 있었고, 그러나 그것을 뛰어넘으려고 애썼던 사람이다. 그래서 용사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초연에 이어 또 다시 '초'를 연기하게 된 김경수는 "'스모크'의 매력을 얘기하는 건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저는 무대가 세번 바뀌어서 매번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각각의 의미를 찾고, 동선이나 무대 소품에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만족스러워진다. 음악 역시 만족스럽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기대를 당부했다.
김경수와 함께 초연부터 '스모크'에 '초' 역으로 함께 한 김재범은 "저는 '누가 봐도 살고 싶어하는 초'를 연기하려고 한다. 그래야 '스모크'의 클로징 넘버인 '날개'를 관객들이 뜬금 없다고 생각하지 않으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를 연기하는 김종구는 '거울 신'을 가장 기대할만장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무대 위에서 거울을 빛 하나로 표현하는 장면이 있다. 그 부분이 궁금하시면 꼭 무대를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PM 황찬성은 '스모크'를 통해 한국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앞서 황찬성은 일본에서 '알타보이즈'와 '인터뷰'에 출연한 바 있다. 그는 "'알타보이즈' 연출이 '스모크' 연출인 추정화 연출이다. 그 인연으로 '인터뷰'에도 출연하게 됐고, '스모크'에도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모크'라는 작품을 하게 된 이유는, 대본을 받아서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그 자리에서 세 번을 읽었다. 이해는 안됐지만, 특이하고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신랄한 질타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걱정은 됐지만 기분 좋은 긴장이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스모크'는 오는 7월 15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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