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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 소원 들어준 이성열의 24일 만에 홈런
입력 2018-05-03 10:56  | 수정 2018-05-03 13:51
한화 이성열(사진)이 24일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가동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이성열(34·한화)은 자신의 올 시즌 첫 출전 경기인 4월8일 수원 kt전 때 호쾌한 홈런포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린 이성열. 한화 타선의 원군으로 거듭나기 충분했다.
그런데 더 재미있던 장면은 이후에 나왔다. 이성열이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격려를 준비 중인 한용덕 감독 가슴을 강하게 때리고 무심한 척 들어갔다. 이 장면은 TV중계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고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성열의 오래된 개인 세레머니인데 한 감독이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재치있는 소감까지 밝히자 더욱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후 이와 같은 장면을 다시 볼 수는 없었다. 이성열이 1호를 날린 후 더 이상 홈런을 때리지 못했기 때문.
지난 1일 LG전을 앞둔 한 감독이 관련 이야기를 꺼낸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감독은 이성열한테 가슴 좀 때려달라고 부탁했다. 돌아와서 홈런 치자마자 가슴을 쳤는데...안 맞은 지 오래 됐다”며 유머를 섞어 이성열에 메시지를 전했다. 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로부터 24일이 지난 5월2일 대전 LG전. 이성열이 다시 한 감독 가슴을 때렸다. 결정적이었다. 이성열은 팀이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2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서 상대투수 소사의 137km 슬라이더를 공략, 호쾌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2호.
홈런을 날린 이성열은 더그아웃에서 가장 먼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한 감독 가슴을 제대로 강하게 때렸다. 예감한 한 감독도 자연스럽게 가슴을 맞았다. 이번에도 이성열은 무심한 듯 지나갔다. 선수에게 맞은(?) 한 감독, 그런데 얼굴에는 웃음기가 한 가득했다.
이성열의 경기 후반 팀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 타점도 올렸다. 홈런과 적시타 모두 소중한 점수가 됐다. 한 감독과 이성열의 호흡이 다시 한 번 빛나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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