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北, 핵실험장 폐쇄 공개 사전조치 나선듯…"3번갱도 징후 포착"
입력 2018-05-03 10:35  | 수정 2018-05-10 11:05
"그간 식별되지 않았던 징후"…3번갱도 언제든 핵실험 가능한 곳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대외공개 남북정상 합의이행 사전조치인듯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폐기)와 이를 대외에 공개하기 위한 사전조치를 시작한 징후를 한미 군과 정보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오늘(3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쪽에서 그간 식별되지 않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대외에 공개하기로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핵실험장의 남쪽에 굴착한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인 준비가 갖춰진 것으로 한미 군 당국은 평가해왔습니다.

다른 소식통은 "3번 갱도 안으로 들어가 있던 케이블(전선)이 제거되고, 입구에 작업을 위한 인력과 시설들이 식별되고 있다"면서 "자세한 작업 움직임은 정보에 관한 사항이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유의미한 변화로 판단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CBS 방송은 현지시간으로 2일, 북한이 폐쇄를 약속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들에서 전선 철거를 시작했다면서 이는 "핵실험장 갱도들의 폐쇄를 향한 첫 번째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소식통은 "3번 갱도 쪽에서 케이블(전선)이 제거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대외에 공개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실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두 개의 갱도는 핵실험장에 굴착한 4개의 갱도 중 3, 4번을 지칭한 것으로 당국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4번 갱도는 북한이 6차 핵실험 이후 굴착했으며 완성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국방부와 합참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에 대해 "한미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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