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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미리보기] 폴락과 골디를 어떻게 막을까?
입력 2018-05-03 06:00 
류현진은 체이스필드에 대한 기억이 좋지 못하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이 이번에 상대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지금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다. 류현진은 이들과의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LA다저스(류현진) vs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잭 고들리), 체이스필드, 피닉스
5월 3일 오전 10시 40분(현지시간 5월 2일 오후 6시 4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LA(다저스), FOX스포츠 애리조나(애리조나)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아름다웠던 4월
류현진의 지난 4월은 아름다웠다.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28 1/3이닝 7자책)를 기록했다. 볼넷 9개를 허용했지만 탈삼진 34개를 잡았다. 피안타율은 0.152 피OPS는 0.542에 그쳤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가장 뛰어난 월간 성적 중 하나였다. 지금까지 다저스가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이 총 네 차례인데 그중 두 경기를 류현진이 맡았다. 류현진은 "건강한 것이 첫번째다. 두번째는 캠프 기간 준비했던 투심 패스트볼과 고속 커브가 생각만큼 잘 되고 있다"며 4월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4월에 좋은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첫 등판이었던 4월 3일에는 3 2/3이닝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 상대가 바로 애리조나, 장소가 체이스필드였다. 한 달만에 재대결이다.

안좋은 기억
류현진은 체이스필드에서 좋은 기억이 별로 없다. 지난 4월 등판에서는 피홈런은 없었지만, 볼넷만 5개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유난히 그에게 인색했던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제구가 흔들렸다.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는 그답지 않은 모습도 보여줬다. 류현진은 이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크게 안맞으려다 어렵게 승부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시에는 그가 새롭게 준비하고 있던 고속 커브도 뜻대로 들어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마치 시범경기를 한 차례 더 치른 느낌이었다.
류현진은 체이스필드에 대한 기억이 좋지않다. 지금까지 6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같은 지구 원정구장 중에는 쿠어스필드(4경기 7.56) 다음으로 나쁜 성적이다.

이날은 변수가 또 하나 더있다. 이날 피닉스의 경기시간 날씨는 화씨 72도(섭씨 22도)로 경기장 지붕을 열고 경기를 할 예정이다. 사막 지대인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필드는 지붕을 열고 경기하면 투수들에게 악몽의 장소로 변한다. 류현진에게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다저스는 위기, 호투가 절실하다
현재 다저스는 위기다. 12승 17패로 지구 선두 애리조나에 9게임 뒤진 4위에 머물러 있다. 팀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언제가 됐든, 선두와 이정도 격차로 떨어져 있는 것은 문제"라며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진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다. 특히 지난 8경기 다저스 불펜은 정말 끔찍했다. 23 1/3이닝을 던지며 26실점(22자책점)을 허용했다. 블론 세이브가 세 번이 있었고 팀은 1승 7패를 기록했다. 특정 선수가 문제가 된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쉽겠지만,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당장 밖에서 수준급 불펜을 데려올 것이 아니라면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가 나서야 한다.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의 부담을 줄여야한다. 지금은 잘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던지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등판처럼 힘이 남았음에도 감독이 올라와서 공을 뺏지 않는다면 말이다.
애리조나 주전 중견수 폴락은 현재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폴락과 골디를 어떻게 막을까?
애리조나는 지금 상승세다. 개막 후 한 번도 루징 시리즈를 허용하지 않았다. 9시리즈 연속 위닝 시리즈인데 이는 1907년 시카고 컵스 이후 최다 기록이다. 이번 다저스와의 홈 4연전도 이미 2경기를 가져갔다. 이미 여러차례 확인했지만, 1번 타자부터 8번 타자까지 가볍게 볼 수 있는 타자가 한 명도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A.J. 폴락이다. 최근 경기 그는 그야말로 "치면 넘어간다." 이번 다저스와의 시리즈에서만 홈런 4개를 터트렸다. 폴락을 피하면 다음에는 폴 골드슈미트가 기다리고 있다.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타자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 두 선수에게 연거푸 2루타를 맞으며 실점한 경험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브라이스 하퍼, 라이언 짐머맨에게 3개 볼넷을 허용하며 사실상 승부를 피했다. 이번에도 그런 작전이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너무 맞지 않으려는 투구를 하면 지난 경기처럼 무더기 볼넷을 허용할 위험이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폴락처럼 스윙을 잘하는 타자들을 상대하면 평소보다 더 생각을 많이 하면서 던지기 마련이다. 긴장하면서 실수를 하게된다. 폴락에게 맞은 지난 홈런 4개를 보면 모두 가운데로 몰린 공이었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던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너무 조심스럽게 승부하려다 당한 것"이라며 너무 생각을 많이 하게되면 실투를 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류현진 vs 애리조나 타자 상대 전적
닉 아메드 2타수 무안타
알렉스 아빌라 1타수 1안타 1타점 3볼넷
다니엘 데스칼소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폴 골드슈미트 22타수 10안타 2홈런 3볼넷 4삼진
케텔 마르테 6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제프 매티스 3타수 무안타 1삼진
크리스 오윙스 12타수 1안타 1볼넷 4삼진
데이빗 페랄타 6타수 2안타
A.J. 폴락 26타수 9안타 4타점 4볼넷 6삼진
잭 고들리는 최근 3경기에서 부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낯설지 않은
상대 선발 잭 고들리는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한 투수다. 지난 시즌부터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은 5경기에 나와 4승 1패 평균자책점 3.81(28 1/3이닝 12자책)를 기록중이다. 11볼넷 28탈삼진 이닝당 출루 허용률 1.412, 9이닝당 볼넷 3.5개 탈삼진 8.9개를 기록중이다.
다저스와는 벌써 세번째 대결이다. 앞선 두 경기는 내용이 달랐다. 4월 4일 홈경기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같은달 16일 원정경기에서는 4이닝 5피안타 1피홈런 6볼넷 4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고들리는 난조를 보이고 있다.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6.91로 나빴다. 피안타율은 0.339, 피OPS는 0.887에 달한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4월 28일 워싱턴 원정에서는 5이닝동안 홈런 한 개 포함 10피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을 4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타석에서는 통산 78타수 6안타 3타점을 기록중이다. 이번 시즌은 5경기에서 아홉 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 1개로 타점을 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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