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는 30일 '2018년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 선발결과를 발표하고 1차 오리엔테이션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은 유일한 전문대학 재학생 대상 정부지원 해외파견 사업으로, 해외 직업현장 경험기회가 적은 전문대학 학생들에게 해외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에는 66개 전문대학의 866명 학생이 지원했고, 대학 사업계획서 심사 등을 거쳐 최종 60개 전문대학의 410명이 선발됐으며(경쟁률 2.1:1) 이들에게는 파견 국가에 따라 1인당 450~800만원이 국고로 차등 지원 (총 32여억 원)의 국고가 지원된다.
본 사업에서는 파견 학생들의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교육과 관리를 위해 '사전교육-국외현장학습-사후관리'의 3단계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학생들은 대학마다 실시하는 사전교육을 40시간 이상을 이수하고, 현지적응교육(4~8주)과 전공관련 산업체현장실습(8~12주) 등 총 16주로 구성된 해외 현장학습을 밟게 된다. 또, 귀국 후 진로설계를 위한 사후관리 지원이 이어진다.
2018년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 주요 파견국가로는 미국 106명(26.2%), 캐나다 70명(17.3%), 중국 67명(16.6%), 호주 63명(15.6%), 일본 47명(11.6%)순이며, 주요 전공별로는 간호 101명(25.0%), 관광 46명(11.4%), 언어 40명(9.9%), 외식·조리 30명(7.4%), 보건 30명(7.4%), 기계 29명(7.2%) 순의 분포를 보였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1학기에 7개국(미국, 캐나다, 일본 등)으로 파견될 30개 전문대학의 126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28일 1차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파견 전 사전교육의 일환으로 해외안전, 성폭력예방 및 현지사정 교육을 진행하였고, 또한 작년 참가자 학생의 멘토링 시간에서는 생생한 경험담 등을 전달했다.
2017년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에 참여했던 배유라 씨(39)는 후배 학생들을 위하여 2018년 동 사업 1차 오리엔테이션에 기꺼이 멘토로 나섰다. 일반대학 졸업 후 늦은 나이에 간호사의 꿈을 꾸고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했던 배 씨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멘토로 지원했다"고 얘기했다.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장희연 학생(26)은 전남대학교 응용화학공학부를 자퇴하고 동강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을 했다.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시험 준비를 하면서 간호학과에 관심을 두게 됐고, 간호학과의 취업률이 높은 동강대학교를 선택했다. 장 씨는 "U턴 입학자로서 이번 글로벌 현장학습에 거는 기대가 굉장히 크다. 해외에서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다양한 문화를 배워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경상대학교 호텔비즈니스영어학과에 재학중인 지여울 씨(23)는 2016년 동 사업을 지원하여 호주 NSI TAFE에서 현장실습을 수행했다. 지 씨는 제 7회 대학생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 공모전 체험수기 분야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 씨는 "12주간 경험했던 실습기간이 꿈만 같았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꿈에 대한 열정이 더욱 짙어졌다"며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의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황보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은 13년간 전문대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과 취업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대학의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 확대 및 대학 자생력 강화에 큰 기여를 했다"면서 "최근 3년 간 전문대학의 해외취업 현황이 2015년 381명(해외취업률 0.2%)에서 2017년에는 1,038명(해외취업률 0.6%)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사업으로 글로벌인재를 인큐베이팅하고, 전문대학만의 체계적이고 다각적인 해외 수요처 맞춤형 교육, 해외 취업지원 프로그램 운영의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예산은 지난해와 비교하여 다소 증가한 규모이긴 하나, 해외취업이 나날이 높아지는 현 추세에 맞추기 위해서는 이 사업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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