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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거나 야속하거나…우천중단이 바꾼 한화-LG 흐름
입력 2018-05-01 22:36 
경기 중 내린 빗줄기가 한화와 LG의 기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까.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비가 오기 전부터 묘했던 경기 흐름은, 우천으로 경기가 40분간 중단되는 변수를 맞이하며 크게 요동쳤다.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는 한화와 LG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그런데 이날 경기 전부터 대전 지역 하늘은 마치 곧 비가 내릴 것처럼 흐린 날씨가 계속됐다. 비는 올 듯 했지만 내리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더니 끝내 3회가 진행될 무렵, 일시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그렇게 7시18분 심판진은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빗줄기는 굵었다. 취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30여분이 지나자 돌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마침내 거짓말처럼 비는 멈췄다. 이후 40분째인 7시58분부터 경기가 다시 진행됐다.
3회초 중단 직전까지 경기 흐름은 LG 쪽에 힘이 실렸다. 2회초 채은성의 병살타가 아쉬웠지만 3회초 양석환이 솔로포를 날리며 선취점을 뽑았고 연이어 강승호가 상대 정근우의 실책으로 출루까지 성공했기 때문. 찬스가 이어졌는데 이때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물론 선발투수까지 살펴보면 LG도 쉽지 않았다. LG 선발투수 차우찬이 2회까지 실점 없이 막았지만 1회 2,3루 위기, 2회 역시 어려움을 맞이했다. 여기에 야수진 실책까지 더해지며 아찔한 순간을 몇 번이고 경험했다. 그래서인지 LG가 우위에 있다고만 평가하기는 힘들었다.
3회초 경기가 재개되고 LG는 오지환과 박용택이 연거푸 삼진을 당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홈런을 치고 상대실책으로 주자까지 출루했는데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결과가 좋지 않으니 아쉬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화가 1일 대전 LG전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반면 한화는 3회말 제대로 힘을 냈다. 이용규가 좌익수 방면 깊숙한 타구로 3루타를 때린 것이 신호탄. 후속타자 양성우는 2루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는데 이번엔 2루수 강승호가 실책을 범해 찬스가 이어졌다. 한화는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뒤이어 송광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주자 1,2루 찬스서 호잉이 결정적 스리런포를 날리며 흐름을 완전히 한화 쪽으로 바꿔 놨다. 결국 한화는 6-5로 LG를 꺾었다.
비가 오기 전에도 경기 흐름을 어느 한 쪽이 가져간 것은 아니었다. 한화도 LG도 초반 확실한 승기는 잡지 못했다. 그런데 비가 한바탕 내리고 난 뒤 한화가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어떤 팀에게는 위기를 식게 만드는, 또 다른 어떤 팀에게는 달궈진 흐름을 중단 시킨 셈이 됐다. 3회초 찬스가 못내 생각날 LG였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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