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 쇼크 현대車, 신용강등 없는 이유는
입력 2018-05-01 17:16 
현대자동차의 어닝쇼크가 당장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신용평가3사(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는 모두 이번 현대차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당장 신용등급 하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실적이 하락하긴 했지만 재무구조가 여전히 튼튼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6일 현대차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약 775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신용평가 3사로부터 모두 최고등급인 'AAA'를 받은 유일한 제조업체다. 현대차를 제외하면 공기업과 시중은행, SK텔레콤, KT 등이 AAA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과 미국에서 실적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초 NICE신용평가는 세미나에서 세계적으로 자동차 생산능력이 과잉된 상태가 지속되고 미국과 유럽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발표했다.
신평사들은 재무안전성이 AAA에 걸맞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하반기 신차 발표가 남은 만큼 분위기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요타나 포드 등 경쟁사에 비해 최상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현대차가 AAA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가 키포인트"라며 "단기 실적보다는 미국 시장 점유율과 중국 법인 가동률 추이를 보고 경쟁력을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신용등급이 내려갈 경우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하향 조정이 힘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되며 '긍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된 현대글로비스나 지난달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현대위아 등 현대차의 지원 가능성이 등급 선정에 반영된 계열사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신평사 측에서는 "등급 조정이 미칠 파장을 고려해 등급을 책정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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