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은행주 중에서도 우리은행·하나금융지주 등이 '저평가·우량주'로 부각되고 있다. 두 종목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수급 개선에 저평가 매력까지 높아진 이들 종목이 조만간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업종지수는 지난 한 주(4월 23~27일)간 3.0% 상승하며 코스피(0.6%)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은행들이 잇달아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코스피를 약 1조2000억원어치 팔아치운 가운데 은행주를 1900억원이나 순매수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을 비롯해 기관 수급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은행 업종의 경우 불과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채용 비리 리스크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등 여파로 투자심리가 크게 나빠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저평가된 은행주가 재부각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8년 예상실적 기준 은행업종의 PBR는 0.58배 수준으로, 코스피 평균 1.06배보다 디스카운트돼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0.55배) 우리은행(0.50배) BNK금융지주(0.44배) DGB금융지주(0.37배) 등은 은행 업종 내에서도 저평가된 종목으로 구분된다. KB금융(0.68배)이나 신한지주(0.67배)는 은행 중 밸류에이션이 높은 편에 속한다.
저평가 종목 중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증권사 3곳 이상이 은행 업종 내 '톱픽(최선호주)'으로 꼽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은행주 투자=업종 대장주' 공식이 성립했지만, 이제는 은행 간 실적 격차가 줄어들고 성장이 점차 둔화되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호실적 흐름 대비 저평가돼 있던 주요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라고 전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배주주 귀속순이익(이하 순이익)은 지난해 1조5121억원에서 올해 1조7970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내년에도 1조852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최근 바닥에서 주가가 빠르게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됐다"며 "지주사 전환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는 일시적 지연사항일 뿐 6~7월께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그간 채용비리와 관련된 잡음이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의 자진 사퇴로 소멸된 분위기다. 특히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통해 충당금 환입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하나금융지주 역시 추가 상승 여지가 큰 저평가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채용비리 의혹에서 불거진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잠재된 상태지만, 이를 감안해도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주가 하락폭이 과도했다는 진단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은 2조2166억원으로 지난해(2조368억원)보다 8.8%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엔 이보다 많은 2조2985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업종지수는 지난 한 주(4월 23~27일)간 3.0% 상승하며 코스피(0.6%)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은행들이 잇달아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코스피를 약 1조2000억원어치 팔아치운 가운데 은행주를 1900억원이나 순매수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을 비롯해 기관 수급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은행 업종의 경우 불과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채용 비리 리스크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등 여파로 투자심리가 크게 나빠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저평가된 은행주가 재부각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8년 예상실적 기준 은행업종의 PBR는 0.58배 수준으로, 코스피 평균 1.06배보다 디스카운트돼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0.55배) 우리은행(0.50배) BNK금융지주(0.44배) DGB금융지주(0.37배) 등은 은행 업종 내에서도 저평가된 종목으로 구분된다. KB금융(0.68배)이나 신한지주(0.67배)는 은행 중 밸류에이션이 높은 편에 속한다.
저평가 종목 중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증권사 3곳 이상이 은행 업종 내 '톱픽(최선호주)'으로 꼽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은행주 투자=업종 대장주' 공식이 성립했지만, 이제는 은행 간 실적 격차가 줄어들고 성장이 점차 둔화되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호실적 흐름 대비 저평가돼 있던 주요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라고 전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배주주 귀속순이익(이하 순이익)은 지난해 1조5121억원에서 올해 1조7970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내년에도 1조852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최근 바닥에서 주가가 빠르게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됐다"며 "지주사 전환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는 일시적 지연사항일 뿐 6~7월께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그간 채용비리와 관련된 잡음이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의 자진 사퇴로 소멸된 분위기다. 특히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통해 충당금 환입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하나금융지주 역시 추가 상승 여지가 큰 저평가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채용비리 의혹에서 불거진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잠재된 상태지만, 이를 감안해도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주가 하락폭이 과도했다는 진단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은 2조2166억원으로 지난해(2조368억원)보다 8.8%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엔 이보다 많은 2조2985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