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남북 허니문에 원화값 쑥…내수株 펀드 느낌 좋네요
입력 2018-04-30 17:34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타면서 당분간 원화 강세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원화값이 강세일 땐 소비·유통 등 내수주가 핵심 수혜주로 각광받는다. 이 때문인지 최근 들어 내수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원화값 상승 여파로 단가 압력을 받는 수출주 펀드는 당분간 어려운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ODEX 필수소비재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내수주 펀드가 1개월 수익률 5% 이상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 ETF는 LG생활건강 KT&G 아모레퍼시픽 이마트 아모레G를 비롯한 다수의 내수주에 두루 베팅하는 상품이다. LG생활건강을 비롯한 화장품주는 북핵 이슈와 긴밀하게 연결된 사드 국면 해소 수혜주로도 부각되고 있다. 이 ETF를 통해 CJ제일제당 롯데지주 한국콜마 등에도 간접투자할 수 있다.
KODEX 경기소비재 ETF, KBSTAR200 생활소비재 ETF도 기대를 모으는 상품이다. 이들 ETF는 1개월 기준 각각 5.37%, 4.85% 수익률을 내고 있다. KODEX경기소비재 ETF는 LG전자, 코웨이, 강원랜드, 에이치엘비, 호텔신라 등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도 높은 비중으로 담겨 있다. 내수 경기가 살아나면 자연스레 수익률 그래프가 따라 올라갈 수 있는 구조다. 실제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이날 호텔신라 주가는 전일 대비 4.98% 오른 주당 11만6000원에 마감했다. 신세계가 전일 대비 3.21%, 휠라코리아가 3.16% 오르는 등 시장에 퍼진 내수주 기대감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KBSTAR200 생활소비재 ETF는 LG생활건강 한국전력 SK텔레콤 KT&G 아모레퍼시픽 KT 이마트 순으로 투자 비중이 높다. 다른 ETF와 달리 한국전력 비중이 높은 게 눈에 띈다. 지난 3월 26일 장중에 주당 3만600원으로 단기 바닥을 찍은 한국전력 주가는 30일 전일 대비 주당 3만7450원에 마감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4배에 불과하다. 다만 TIGER200 경기소비재 ETF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비중이 높아 다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소비재 ETF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다소 궤가 다른 상품이라는 얘기다. 이 ETF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기아차 코웨이 강원랜드 한국타이어 순으로 투자 비중이 높다. 1개월 수익률이 2.36% 선이지만 6개월 기준으로는 -1.3%로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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