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 "북미정상회담·판문점선언 이행 관련 챙겨야 것 얘기나눈 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당일 30분간의 도보다리 독대를 마친 뒤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돌아와 2차 독대를 이어간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0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두 분 정상께서 일정 때문에 다시 평화의 집으로 오셔서 공동 서명을 바로 안 하시고 다시 접견장에 들어가셔서 배석 없이 계속해서 얘기를 좀 더 나누셨다"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10분 이상 15분? 정확하게 시간을 재지는 않았지만 꽤 길게 (독대가 이어졌다)"라면서 "저희(우리측 수행원)끼리는 '두 분 정상께서 기본적으로 진짜 서로 대화하시는 길은 완전히 터졌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조 장관은 도보다리에서 이뤄진 양 정상의 독대와 관련해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과 관련된 얘기들, 판문점 선언을 앞으로 이행하기 위해서 양 정상 간에 챙겨 나가셔야 할 얘기들을 나누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특별히 시간을 정하지 않고 했는데 저희가 예상했던 시간보다는 훨씬 더 길게 하신 건 분명하다"며 "아무도 옆에 배석 없이 두 분만 그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시원시원하면서도 꼼꼼한 모습 보여"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시원시원하고 '이게 필요하다', '이건 해결해야 될 거다' 하는 것은 나중에 이걸 협상에서 카드로 활용한다거나 하는 계산 없이 바로 조치를 취할 건 취해 나가는 그런 시원시원한 돌파력이 보여졌다"며 "동시에 상당히 꼼꼼한 그런 측면들이 보여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만찬에서도 아주 상당히 편하게 좀 유머도 섞어가면서 (대화했고) 북측 요원들이 옆에 다가오게 되면 그분들한테도 아주 상당히 편하게 농담 삼아가면서 얘기를 했다"며 "앞으로 대화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라고 평했습니다.
"표준시 통일 제의는 즉석으로 나온 제안일 것"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이 표준시 통일을 제의한 것과 관련해 "바로 그 자리에서 느끼고 (제안이) 나온 것이 아닐까 (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이것저것 재고 실랑이하고 밀고 당기고 그런 것 없이 직접 조치를 취할 것은 선제적으로 취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조 장관은 "지금 저희가 맞이하고 있는 이 기회가 다시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올까 싶은 그런 기회"라며 "제대로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저희야말로 앞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역사에 아주 큰 죄인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측면이 있다고 보여진다. 소홀함이 없이 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