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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지난 4월, 얼마나 잘던졌을까?
입력 2018-04-30 06:00 
류현진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은 지난 한 달 얼마나 잘던졌을까?
류현진은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등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했다. 28 1/3이닝을 던지며 7자책점을 허용했다.
첫 경기였던 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 2/3이닝만에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 24 2/3이닝을 던지며 단 4점만 허용했다.
류현진이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달에 4경기 이상 던져서 낸 최고 성적은 2014년 8월 있었다. 4경기에서 26 2/3이닝을 던지며 단 6자책만 허용, 2.0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그때가 더 낮았지만,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오히려 지금이 더 위력적이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847, 피안타율 0.152 피OPS 0.542 인플레이 타구 비율(BABIP) 0.194를 기록했는데 당시에는 각각 0.938, 0.219, 0.556, 0.292를 찍었다.
볼넷/삼진 비율은 2014년 8월이 조금 더 나았다. 24개의 탈삼진을 잡는 사이 볼넷 4개만 허용했다. 2018년 4월은 볼넷이 조금 많다. 34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9개를 허용했다. 이 9개 볼넷 중 8개를 두 경기에서 내줬다.
탈삼진 기록만 놓고 보면 그것도 인상적이다. 1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 8탈삼진 이후 4경기 연속 7탈삼진 이상 기록했다. 환경이 달라진 것도 인정해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유례없는 삼진 풍년을 경험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안타보다 삼진이 많은 한 달을 향해가고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상적인 페이스임에는 틀림없다.

류현진은 지난 4월에 대해 "건강한 것이 첫번째다. 두번째는 캠프 기간 준비했던 공들이 생각만큼 잘 되고 있다"며 두 가지 요인을 꼽았다. 2015년 어깨 수술 이후 두번째 시즌 더 좋은 몸 상태로 임하고 있으며, 캠프 기간 연마한 투심 패스트볼과 고회전 커브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
특히 그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공이든 던질 수 있어 괜찮다"며 새로운 구종 추가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은 아름다웠지만, 아직 시즌은 길다. 류현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시즌은 긴 여정이기에 한 달 잘했다고 해서 (전체를)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몸 상태도 괜찮기 때문에 계속해서 다음 상대를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greatm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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