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석 금감원장 선임 초읽기…막바지 인사검증
입력 2018-04-29 17:39  | 수정 2018-04-29 19:45
신임 금융감독원장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신임 금감원장 역할을 '강력한 금융개혁 추진'으로 삼고 적합한 인사를 고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임 금감원장으로는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이동걸 KDB금융그룹 회장 등 '비관료 출신 인사' 이름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후보군의 특징은 기존 금융 관료 출신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최근 여러 문제를 드러낸 금감원을 개혁하고 금융업 전반의 개혁까지 이끌어내기 위해선 외부 인사를 더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승연 금감원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은 금융 실무와 학계 경험을 두루 갖춘 얼마 안 되는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지난해 말 금감원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후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원 부원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과 친분이 있다.
윤석헌 교수는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으로 지난해 12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금융공공기관에 대한 노동이사제 도입 등 금융개혁 권고안을 내놓았다. 현 정부가 원하는 금융개혁 방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김오수 법무연수원장은 의외의 인물로 꼽힌다. 금융감독기관 수장 자리에 현직 고검장급 인사가 거론되는 건 이번이 처음일 뿐 아니라 검사 시절 금융과 관련한 보직을 거친 경험도 특별히 없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관세청장 등 검찰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가 바라는 개혁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에서만 30년 가깝게 근무한 만큼 청렴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 이동걸 회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금호타이어, STX조선 등을 큰 잡음 없이 처리하면서 청와대의 신뢰가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취임한 지 1년이 안 돼 금감원장으로 이동하면 기업 구조조정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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