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중국 베이징 점포 21곳을 현지 업체에 팔기로 하면서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중국 사업 철수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6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 점포 대부분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가 베이징 지역 21곳을 중국 유통기업 우마트에 매각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우마트에 파는 대상 점포는 베이징 지역 마트 10개, 슈퍼마켓 11개이며, 매각 대금은 한화 약 2485억원이다"고 설명했다. 매각 대금은 화북법인에 대한 외부 자산평가기관들의 평가금액을 고려하면 자산가치에 부합하는 조건이라는 게 롯데쇼핑 측 판단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유지와 원만한 인수인계를 위해 매각 이후에도 화북법인에 대한 5% 지분을 보유키로 했다.
우마트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약 9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 매출이 한화 약 8조7000억원 규모인 대형 유통사이다.
이날 롯데쇼핑은 종속회사인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가 중국 롯데마트 화북법인을 777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중국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6개 법인 중 화북법인에 대한 보유 지분 87.38%를 매수자인 우마트홀딩스에 넘기기로 했다"며 "거래 종료 후 우마트홀딩스가 롯데마트에 1750억원을 출자하고 완료 시 산출되는 매각 대금은 2485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중국 화북법인 외 나머지 법인의 매각을 위해 현지 유통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상하이 지역 화동법인은 잠재 매수자들과 협상 중으로, 이른 시일 내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화중법인 및 동북법인도 지역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롯데쇼핑은 현지 인수 희망 기업들과의 원활한 매각 협상 및 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한 증자를 진행한다. 증자 금액은 한화 약 6819억원이다.
롯데마트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99곳에 달하는 현지 점포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되고 나머지 점포의 매출도 80% 이상 급감하자 지난해 9월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로부터의 보복 등을 우려해 기업들 사이 매각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한동안 매각 작업이 난항을 빚어왔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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