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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8실점…SK, 실책서 시작된 대참사에 울었다
입력 2018-04-24 22:30  | 수정 2018-04-24 22:34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SK 서진용이 6회초 1사 1, 2루에서 두산 김민혁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대참사였다. 실책이 발단이 된 대참사였다. 2위 SK와이번스가 6회 대거 8실점하며 1위 두산 베어스에 무너졌다. 8회말 추격전도 6회 대량 8실점에 무색해졌다.
SK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시즌 첫 맞대결에서 9-10으로 패했다. 5회까지 3-2로 이기고 있다가 6회 대거 8실점 하며 한순간에 무너진 탓이었다.
출발은 SK가 좋았다. 1회말 두산 선발 이영하를 두들겨 2점을 뽑았다. 하지만 흔들리는 이영하를 확실히 공략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SK선발 문승원은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2회초 양의지에 솔로홈런을 맞고, 1점 차로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SK는 3회말 이재원의 적시 2루타로 1점 더 달아났다. 두산은 5회초 다시 1점을 뽑아 2-3을 만들었다.
SK는 1점 차 리드를 했지만, 위태로웠다. 결국 6회 와르르 무너졌다. 5회까지 91개를 던진 선발 문승원을 내리고 서진용을 올렸다. 서진용은 첫 타자 김재환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양의지에 중견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빠른 타구를 헌납했다. 양의지의 발을 생각하면 단타로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설픈 수비가 문제였다. SK중견수 노수광이 재빨리 잡아 2루수 김성현에 던졌다. 김성현은 2루로 들어간 유격수 나주환을 향해 공을 던졌다. 양의지는 막 2루 베이스 초입이었다. 송구가 제대로 돼 태그가 되면 아웃이었다. 하지만 김성현의 송구는 엉뚱하게 마운드 쪽 서진용에게 흘렀다. 기록은 2루타였다. 실책이 겹쳐진 2루타였다.
이후 다시 한 번 실책이 나왔다. 후속타자 오재일이 평범한 2루 땅볼을 날렸지만, 김성현이 다시 공을 더듬으며 뒤로 흘렸다. 그 사이 2루주자 양의지는 3루를 지나 홈으로 들어왔다. 김성현의 실책이 만든 동점이었다. 그러자 서진용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재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민혁과 7구 승부 끝에 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 오재원에 우월 솔로홈런을 내줬다. 점수는 순식간에 3-7로 벌어졌다. 서진용은 이후에도 정신없이 맞았다. 정진호를 볼넷, 최주환에 3루타를 내줬고, 결국 마운드를 박희수에 넘겼다. 박희수는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서진용의 실점이 늘었다. 이후 김재환의 내야안타와 양의지의 2루타로 다시 추가실점했다. 6회에만 8실점.
실책에서 시작된 대가는 너무 뼈아팠다. SK는 이 경기 전까지 실책 22개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더구나 SK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6회 8실점은 너무 컸다. SK는 8회말 이날 1군에 복귀한 김강률을 상대로 4득점했다. 이어 올라온 김승회를 상대로는 최정의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9-10, 1점차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두산은 함덕주를 올려 불을 끄기 시작했다. 9회말에는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최정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6회 실책에서 시작된 대량실점이 더욱 아쉬웠던 마무리였다. 다시 한 번 실책에 운 SK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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