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대체선발이지만 기대해…LG 손주영의 선발수업
입력 2018-04-24 21:45 
손주영(사진)이 24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기대 이상 결과를 남겼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에이스 윌슨이 등판해야하는 날, LG 트윈스는 신예 손주영(19)을 선발로 예고했다. 윌슨의 몸 상태 때문이지만 어쩌면 미래를 그려볼 중요한 선택이기도 했다.
기대해볼 요소가 많았다. 24일 잠실 넥센전을 앞둔 류중일 감독은 2군에서 배재준, 손주영 중 손주영 내용이 더 좋다고 하더라”며 가능성 있는 선수다. 볼 스피드는 140km대 초반이지만 제구가 좋다. 스타일은 선발 유형이다”고 설명했다. 투구 수 제한도 설정하지 않았다. 5이닝 이상 던져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7이닝 이상 소화한다면? 라는 질문에 류 감독은 그래주면 좋죠”라고 미소 지었다.
2017년 2차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LG에 입단한 손주영은 건장한 체구의 좌완 투수다. LG에서는 미래를 보고 키우는 중이다. 지난 시즌 1군에 불펜으로 몇 차례 등판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류 감독 말처럼 선발로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 시즌 2군에서도 선발수업을 착실히 받고 있었다.
부담과 긴장감 속 등판한 손주영은 1회 흔들리지 않았다. 깔끔한 삼자범퇴. 2회 볼넷과 안타, 폭투가 이어지며 첫 실점을 했지만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3회와 4회는 위기 속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버텨낼 수 있었다.
5회, 이정후에게 볼넷을 김하성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결국 여건욱과 교체됐다. 주자를 남겼지만 구원진이 또 다시 병살을 만들었고 그렇게 손주영은 이날 4⅓이닝 4피안타 5볼넷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총 87구를 던졌다.
구속은 알려진 대로 140km대 초반까지 찍혔지만 대체로 130km대를 형성했다. 초반, 변화구 사용이 많았으나 넥센 타자들이 반응하지 않자 주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이어졌다. 갈수록 공에 힘이 떨어졌고 상대 타선을 버텨내지 못했다. 볼넷에 폭투 또한 결정적일 때마다 나오는 등 신인이 겪는 어려움도 피할 수 없었다.

다만 장기적으로 결과 이상의 수확을 남겼다 평가할 만했다. 류 감독 역시 예외적 경우가 아니고서는 성적에 상관없이 선발수업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주영은 첫 선발등판임에도 강타자들이 즐비한 넥센 타선을 상대로 버텨주는 피칭을 했다. 구속과 볼 배합 등 아직 보완할 점이 많았다. 그럼에도 희망을 남기기 충분했다.
팀 역시 초중반 손주영의 기대 이상 피칭에 힘입어 8-2로 승리했다. 후반 타선이 제대로 터졌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