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주총회 6주전에 주주제안해야 하는데 엘리엇 안건 상정 불가
입력 2018-04-24 17:52  | 수정 2018-04-24 22:21
◆ 공격받는 현대차 ◆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간 합병을 요구했지만 현재 예정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합병 주주총회 일정을 감안하면 상정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행 상법상 주주제안은 주총 6주 전에 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사업부 간 합병 주총일인 다음달 29일 이전에 엘리엇 제안이 주총 안건으로 상정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셈이다. 특히 주주제안은 주식 지분 3% 이상 주주만 가능하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3사 지분을 1~1.5% 정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들 제안에 동의하는 주주들이 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실체가 드러난 바 없다. 엘리엇이 주주제안을 할 수 있는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인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자신의 투자 포인트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허황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원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이 아닌 보유 포트폴리오 수익 극대화"라며 "그들의 허황된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법상 지주사 전환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무시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비금융 대기업집단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금융사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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