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쑥쑥 크는 O2O, IPO 기대감 `쑥`
입력 2018-04-24 17:45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 기업이 기업공개(IPO) 시장 기대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O2O 기업 최초로 상장한 케어랩스가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안착하면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안정적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IPO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초기 투자금 지출에 비해 수익성이 좋지 않지만 매출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매일경제가 O2O 기업 6곳이 제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위드이노베이션과 더파머스는 100% 이상 늘었고, 우아한형제들과 케어랩스도 2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 면에는 제각기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단연 압도적인 실적 성장세를 자랑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780.1%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1626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다만 우아한형제들은 구체적인 IPO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사 선정을 마쳤거나 선정 과정 중에 있는 다른 기업과는 다른 행보다.

병원 정보 앱 '굿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케어랩스는 상장 전 지분 투자에서 기업가치를 1000억원으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이 3600억원을 돌파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뛰어넘는 가격에 공모가를 정했지만 현재 주가는 3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병·의원 광고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케어랩스는 비교적 빨리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상장을 서두를 수 있었다.
올해 초 코스닥에 상장한 인터넷쇼핑몰 구축 서비스 업체 카페24도 마찬가지다. 카페24는 실적 대비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딛고 시총 1조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30위권에 진입했다. 케어랩스에 이어 증시에 입성하게 될 기업은 더파머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선식품을 유통하는 '마켓컬리' 브랜드로 대중에게도 친숙한 업체다. 일찌감치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한 뒤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66억원, 영업손실은 1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전년도 88억원에서 더 늘어난 셈이다. 광고비, 운송비 등 판매관리비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다만 매출이 전년도 173억원에서 2.5배 이상 늘었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 같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영업비용을 줄인다면 흑자전환이 머지않았다는 게 회사 측 시각이다. 올해 초 IB 업계에서 평가한 더파머스 기업가치는 약 5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숙박업소 정보 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 매출액 246억원에 영업손실 125억원을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매출액 518억원과 영업이익 61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어때는 2019~2020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 증가세를 보이면서 IPO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반면 경쟁사 '야놀자'는 적자 폭이 커졌다. 2016년 매출액 337억원에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했던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액은 54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116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야놀자는 상장 예정 시기를 2022년으로 잡고 있다.
부동산 중개 앱을 서비스하는 '직방'은 잠재 IPO 가능 종목으로 손꼽힌다. 다만 지난해 실적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가진 성장성 한계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이상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2.5% 줄어든 7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O2O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단기 실적에만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확보 후 얼마나 다양한 수익모델을 활용해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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