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백악관, 북한 `선제조치` 발표에 인식차 드러내
입력 2018-04-24 16:19 
남북정상회담 관련 발언하는 문 대통령 [사진제공 = 연합뉴스]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하겠다는 북한의 '선제 조치' 발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백악관 사이에서 미묘한 인식차가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선(先) 조치를 '핵 동결'로 규정하며 향후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밝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말만을 믿을 수 없다'며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대북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백악관 "北 `완전한 비핵화` 구체적 조치 없이는 제재해제 없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한의 핵 동결 조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결정"이라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비슷한 시각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완전하고 전면적인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 조치가 취해지는 것을 볼 때까지 최대 압박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대북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란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 사람들의 말을 단순히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 과정에서 순진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선제조치를 발표한 직후 긍정적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결론을 도출하기까지는 아직 먼 길이 남아있다"고 한 데 대한 부연설명이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