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대통령 보좌관 지낸 민주당 부산사상구청장 후보, 길거리서 여직원 폭행
입력 2018-04-24 15:03 
강성권 페이스북 사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인 강성권 씨(47)가 길거리에서 캠프 여직원을 폭행하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상구 지역 국회의원이던 시절 비서관과 보좌관을 지냈고 대통령 당선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1시 57분께 112로 한 여성의 전화가 걸려왔다. A씨는 울먹이며 '여보세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경찰은 위치추적으로 현장으로 출동하며 A씨에게 전화를 걸자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며 A씨는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A씨는 강 후보가 눈치채지 못하게 뒤돌아서 조사해달라는 의사를 눈짓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7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호프집 앞 도로에서 승강이를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현장조사에서 A씨는 호프집에서 강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강 씨가 계단을 내려오며 말을 걸었고 A씨가 뿌리치자, 강 씨가 자신의 뺨을 1대 때리고 멱살을 잡아 옷이 찢어졌다고 진술했다.

매일경제가 호프집 CCTV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술집 내부에서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다 A씨가 먼저 강씨의 뺨을 한 차례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여성의 뺨이 빨간 상태로 폭행 흔적이 있었고 셔츠 안 속옷이 살짝 보일 정도로 옷이 찢어져 있었다"며 "현장 조사 말미에 '위계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고도 주장해 경찰서에서 이 여성을 직접 조사하는 것보다 전문조사관이 있는 해바라기 센터가 나을거 같아 피해자를 바로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강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강 씨는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 씨가 변호사 선임을 언급하며 2차례 조사를 거부하다가 술이 깨고 난 뒤 변호사 없이 2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일단 귀가했다. 강 씨는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는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성범죄 피해를 최초 여경에게 말했지만 해바라기 센터에서 모친과 이야기를 한 뒤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폭행 부분만 진술하고 성폭행과 관련한 부분은 추후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피해자의 처벌 의사는 기소단계에서 따져야 할 부분이라 경찰은 현재 성폭행 관련 증거수집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두 사람이 대선과정에서 알게 됐고 이때의 인연으로 여직원이 강 후보의 캠프에서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사과문을 내고 강 후보를 당원에서 제명하는 것은 물론 사상구청장 후보 공천을 원점에서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