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건강 스펀지] 치료시기 놓치기 쉬운 오십견... 초기에 잡으려면?
입력 2018-04-24 09:55  | 수정 2018-04-24 10:05


50대 초반 K씨는 어깨 통증이 심해 팔을 들거나 돌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에 즐기던 스포츠를 중단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옷 입기, 머리감기 등 일상생활의 사소한 동작조차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심한 통증으로 인해 잠도 이룰 수 없었다. 병원에서 진찰받은 결과 이미 어깨관절막이 단단하게 굳어있었고 수술을 감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이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막에 염증과 유착이 생겨 관절막 전체로 번지면서 만성적 어깨 관절 통증 및 운동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50대 이후에 나타나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격렬한 스포츠 활동과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병연령이 30-40대로 내려온 상태다. 오십견에 걸릴 경우 어깨 관절을 움직이기 어려워져 손을 머리 위로 올리기 어렵고 세수, 옷입기 등 팔을 활용하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올 수 있다. 또한 극심한 통증으로 수면장애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오십견은 세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초기에는 작은 통증과 함께 어깨가 쑤시고 아픈 동통기로 시작된다. 이 때에는 사소한 통증이라고 간주하여 대부분의 환자들이 오십견임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는 동결기로 통증은 조금씩 줄어들 수도 있지만 운동제한이 나타나 어깨와 팔의 운동범위에 제한이 온다. 마지막은 회복기로 통증은 거의 줄어들지만 어깨의 운동제한이 남게 된다.

한편 오십견의 치료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바로 ‘오십견은 어깨관절의 운동범위가 모든 방향의 50% 이상 감소되어야 진단된다.는 오해 때문이다. 물론 이는 실제 오십견의 진단기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상태는 이미 오십견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진 단계이기에 바로 진단이 되는 것이다.


또한 오십견은 휴지기가 있어 일정 기간 동안 통증이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오십견의 자연치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완치된 것으로 착각하고 방치했을 시 관절막이 더 심각하게 굳어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상태까지 갈 수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관절초음파 검사가 개발되어 보다 오십견을 초기에 명확히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본 검사는 자기공명영상(MRI)로 진단하기 어려운 작은 부위까지 정밀하게 판독해낼 수 있다. 검사과정은 5분에 불과하며 비용도 저렴하다. 검사 뒤 오십견 초기로 진단되었을 경우 수술하지 않고도 유착박리주사(FIMS), 프롤로 인대강화주사와 같은 주사 치료로 치유 가능하다.

매경헬스 건강스펀지 척추 관절 자문의 유상호 원장(유상호정형외과)


유상호 정형외과의 유상호 원장은 유착박리주사는 관절초음파검사를 통해 관절의 염증이 생긴 부위를 정확히 파악 후 해당 부위에 미세한 주사바늘로 약물을 투여하는 시술이며, 오십견에 의해 감소된 운동범위까지 회복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롤로인대강화주사는 인체에 무해한 고삼투압 용액의 주사액을 굳어진 관절막 부위에 주사하여 인대 및 힘줄 재생을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오십견은 치료가 어려운 병이 아니다. 그러나 쉽게 치료가 되기 위해서는 초기에 조속히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받고 완전 회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자가진단이나 방치는 절대 금물이다.

양해원 매경헬스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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