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질적 교섭단체, 정국 변수되나
입력 2008-05-23 16:10  | 수정 2008-05-23 18:09
이질적인 두 정당이 연합한 교섭단체의 탄생으로 향국 정국은 예측하기가 더 쉽지 않게 됐습니다.
특히 상임위원장 배분을 핵심으로 하는 원 구성 협상의 난항이 예고됩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교섭단체 구성 합의는, 이들이 국회 운영에서 당당히 '한 몫'을 차지하게 됐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청와대 야당 대표 초청에서 제외되는 설움도 겪지 않아도 되고, 1~2개의 상임위원장을 차지하는 실속도 챙길 수 있습니다.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서는 '캐스팅보트'로서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당장 코 앞으로 닥친 18대 원구성 협상이 골치입니다.


가뜩이나 친박 복당 문제와 얽혀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에서도 상임위원장 배분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새로운 교섭단체의 출현이 달갑지 않은 속사정입니다.

때문에 여야는 동시에 '눈 앞의 당리당략을 위한 비상식적이고 작위적인 연대'라고 비판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 강재섭 / 한나라당 대표
- "생각이 전혀 다른사람끼리 자기 이익을 쫓아서 위장결혼을 한 것 같기도 하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머리가 둘이고 손발이 따로 노는 괴물'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이런 맹비난을 이겨내자면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탄탄한 연대가 필수지만, 그 역시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교섭단체 대표를 이회창 총재로 할지 문국현 대표로 할지, 합당을 할지 말지, 양당 사이에 이견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 박선영 / 자유선진당 대변인
- "현재로선 합당에 대한 논의는 전혀 하지않고 있구요."

인터뷰 : 김석수 / 창조한국당 대변인
- "합당의 가능성을 둔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이들은 이회창-문국현 두사람의 회담 직전 미리 배포했던 '한시적 교섭단체'라는 합의문구를 급히 수정하는 등 이견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내우외환 속에 이질적인 교섭단체가 캐스팅보트로 역할을 하기까지는 난제가 적지 않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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