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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맛” 가장 못 치던 박동원, 넥센 깨우다
입력 2018-04-20 21:35 
박동원은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첫 3안타를 기록했다. 그가 깨어나자 동료들도 깨어났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죽을 맛이다.” 최근 타격이 안 돼 미치겠다던 박동원이 넥센 타선을 깨웠다.
박동원은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넥센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동원은 타율이 0.098로 1할도 안 됐다. 팀에서 3번째로 낮았다. 주효상(0.091)은 9일 말소돼 2군에 있으며, 박정음(0.000)은 19일 등록됐다.
넥센은 팀 타율(0.251) 9위다. 박병호, 서건창이 부상으로 이탈했다고 해도 넥벤져스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그 침체된 타선에서 가장 부진했던 게 박동원이었다. 4월 들어 안타가 단 하나였다. 4사구도 볼넷 하나였다.
박동원은 (타격만 생각하면)죽을 맛이다. 차라리 공에 맞더라도 출루해 보탬이 되고 싶은데 공이 몸으로 날아오지도 않는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장정석 감독은 박동원을 감쌌다. 장 감독은 박동원이 시즌 초반 손목이 좋지 않아 엔트리에 빠진 적이 있다. 그 뒤 통증 때문에 스윙이 작아졌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타격 훈련을 한다. 연습 벌레가 따로 없다”라고 했다.
박동원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이날 0-1의 3회 1사 배영수를 상대로 홈런을 날렸다. 배영수의 128km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5경기 만에 터진 박동원의 안타이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다.
박동원의 홈런은 이날 넥센의 첫 안타였다. 그 전까지 배영수의 구위에 눌렸다. 때문에 박동원은 물론 넥센의 답답함을 날린 아치였다.

장 감독은 선발진과 수비가 안정돼 반등할 기회가 분명 올 것이다. 타선만 좋아지면 된다. 야수들의 타격 컨디션이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그 바람을 이루게 만든 박동원의 한 방이었다.
넥센은 4회 역전에 성공했다. 투구수가 많아진 배영수를 상대로 1사 만루서 이택근이 적시타를 때렸다. 예열을 마친 넥센은 5회 안타 5개를 묶어 3점을 뽑았다. 모처럼 화끈한 몰아치기였다. 7회 초이스의 홈런까지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동원의 타격감도 회복했다. 5회와 8회 각각 2루타와 안타를 쳤다. 시즌 첫 3안타 경기였다.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만 모자랐다. 박동원의 타율은 0.156까지 상승했다. 시즌 첫 대전 원정경기에서 그간 마음고생을 날린 박동원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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