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 불확실성 확대에 조선株 적자전환 조짐
입력 2018-04-20 15:58  | 수정 2018-04-20 17:03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모두 연초부터 수주 소식을 알리고 1조원대 유상증자까지 무사히 마쳤지만, 주가는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매출 절벽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지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신회계기준(IFRS15)이 처음으로 적용돼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9290억원, 영업손실 608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 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1% 감소한 1조2642억원, 영업손실은 843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또 다른 우려 요인은 바로 IFRS15 회계처리 방식이 올해 1분기부터 적용된다는 점이다. IFRS15에 따라 조선사와 같은 수주산업 내 기업들은 이제 공정률에 따라 실적을 매출에 반영하던 기존 회계 방식이 아닌 완성 시점에 한꺼번에 매출에 반영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조선사처럼 기간이 길고 수주액도 큰 기업은 IFRS15가 도입되면서 매출액 변화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오는 27일 조선사 중 처음으로 발표될 삼성중공업 1분기 실적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한편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한 달 전과 비교해 2만5000원(17.1%) 하락한 12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미포조선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16.8%, 9.8% 하락한 8만8600원, 7530원으로 마감했다.
[윤진호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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