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봉하마을에 잠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출마 신고 "저에게 비껴갈 없는 시대적 과제"

봉하마을 묘역 참배…지지자들 "경남 교체 화이팅" 등 외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故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앞에서 출마 신고를 했습니다.

오늘(20일) 김 의원은 오전 10시쯤 경남지역 지방선거 출마자와 지지자 등 150여 명이 연호와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다소 굳고 결의에 찬 모습으로 묘역에 들어섰습니다.

김 의원은 부인 김정순 씨와 함께 묘소 앞에서 헌화 및 분향한 뒤 노 전 대통령이 잠든 곳으로 다가가 묵념했고, 이어 두 사람은 너럭바위 앞에서 큰절을 올렸습니다.

김 의원은 애써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이었고, 부인 김정순 씨는 울음을 참는 듯 장갑 낀 손으로 두 번 코를 감싸 쥐기도 했습니다.

이날 참배엔 양산 출신 서형수 의원, 권민호 전 거제시장 등이 함께했습니다.


참배를 마친 김 의원은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방명록 아래엔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라고 썼습니다.

기자들이 김 의원에게 그간의 심경을 묻자, 김 의원은 '시대는 한 번도 나를 비켜가지 않았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했습니다.

현재 선거를 앞두고 '드루킹 사건'과 연루돼 어려움을 겪는 자신의 처지를 빗댄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를 두고 "저에게도 비껴갈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직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평생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지역주의 극복, 건강한 경쟁이 있는 정치, 국가 균형발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란 과제들, 그런 꿈이 이뤄질 수 있는 선거로 치러져야 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참배하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 가지고 계셨던 꿈을 경남에서부터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겠다 다짐을 드렸다"며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부터 실현될 수 있도록 꼭 좋은 결과 만들어 내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