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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표절 사태 점입가경…해외서 판매까지
입력 2018-04-20 10:07  | 수정 2018-04-20 12:0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중국의 무차별적인 한국 예능 베끼기가 점입가경이다. 표절을 넘어 이젠 판매까지 하는 사태가 발생,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방송 영상물 견본시(Marche International des Programmes de Television·MIPTV 2018)에서 중국 방송사들이 한류 예능을 표절한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하며 판매했다는 것.
전시회 현장에서 SBS ‘보컬 전쟁: 신의 목소리을 도용한 상하이동방위성TV ‘천뢰지전을 대표 홍보 프로그램으로 소개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베끼기 행태는 지난 2016년 8월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한류수입금지령)이 시행되면서 가속화됐다.

최근 tvN ‘삼시세끼 ‘윤식당 ‘쇼미더머니, JTBC ‘효리네 민박, MBC ‘무한도전, SBS ‘영재발굴단 ‘판타스틱 듀오 등 한국 인기 예능 프로그램 포맷이 소리소문 없이 도둑질 당했다.
지난해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 및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로부터 제출받은 ‘방송포맷 표절 관련 국내 피해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JTBC 4개, KBS 5개, MBC 2개, SBS 9개, tvN 6개, 엠넷 3개 등 확인된 프로그램만 총 29개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중국은 단순히 프로그램 구성 일부를 차용하는 수준을 넘어 프로그램 제목부터 무대 구성, 내용 등 포맷 전반을 그대로 베끼는 수준이어서 중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효리네 민박을 표절한 중국 예능 ‘친애적 객은 포스터까지 표절해 방송에 앞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드라마와 예능 판권을 정식으로 사가기도 했다. ‘무한도전 ‘런닝맨 ‘나는 가수다 ‘아빠어디가 등이 리메이크 되며 현지 시청자들을 공략했다.
그러나 2016년 중순 ‘한한령이 발동되면서 ‘불법이 성행하고 ‘짝퉁 방송이 넘쳐나고 있다. 한국 인기 드라마는 방영 즉시 중국 P2P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업로드가 될 만큼 유출 정도가 심각하다.
‘한한령이 본격화되면서는 중국 방영을 목표로 사전제작 됐던 KBS ‘화랑을 비롯해 SBS ‘푸른 바다의 전설, SBS ‘사임당 등이 국내에서만 방영됐다. 한중 합작 드라마 제작이 연이어 무산됐고, K팝 공연도 사실상 ‘올스톱 됐다.
나영석 PD는 지난해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표절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우리 포맷이 비싸지 않다. 구매하면 디테일한 것까지 알려주고 AS도 해준다. 가능하면 정품을 구매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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