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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슈터' 문경은…6년 만에 우승을 쏘다
입력 2018-04-19 19:30  | 수정 2018-04-19 21:10
【 앵커멘트 】
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농구가 SK의 18년 만의 우승 성적표를 남기고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젊은 시절 람보 슈터로 불렸던 중년 감독의 뜨거운 눈물에는 한 편의 드라마가 녹아 있었습니다.
강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종료 7초 전, 공격권은 DB.

3점슛을 성공하면 원주에서 7차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

승리의 여신은 SK의 편이었습니다.

DB 에이스 버튼의 어이 없는 실수에 공격권은 넘어가고 경기는 그대로 막을 내립니다.


만원 관중, 기업의 수장이 지켜본 가운데 18년 만에 우승을 달성하는 순간입니다.

지휘봉을 잡은 지 6년 만에 우승을 일군 문경은 감독, 흐르는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우승을 못하면 해설이나 하라거나, 애런 헤인즈 없인 아무것도 못한다는 조롱 섞인 비난에,

지난 6년 동안의 실패일기가 주마등처럼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문경은 / 서울SK 감독
- "젊은 감독이 분위기 하나로 한 번 해보겠다고 시작을 했고 최근 2년은 힘들었거든요. 결실을 맺은 거에 대해서 너무나 행복하고 기쁩니다."

문경은 감독은 올해는 포기라는 단어를 잊었습니다.

무기력한 2연패 뒤, 기적 같은 4연승.

지략과 다독임으로 22년 프로농구 사상 첫 내리 뒤집기 우승을 엮었습니다.

람보 슈터란 선수 시절 별명에 걸맞게 챔피언결정전 3점슛 팀 최다 기록은 덤으로 받은 선물입니다.

영구결번의 선수가 감독이 돼 일군 첫 우승.

'명 슈터'를 넘어 '명장의 길'로 향하는 문경은 감독의 발길에 눈길이 쏠립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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