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숙 여사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 / 출처 = '경인선' 블로그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 씨가 주도 했던 '경인선'을 챙기는 김정숙 여사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인선'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경선과 대선을 치를 때 열성적인 지지 활동을 펼쳤습니다.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라는 뜻의 모임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경선 후보 시절부터 열열히 지지하던 '팬클럽' 같은 존재였습니다.
경인선은 온라인에선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선플 달기 운동'을 주도했고, 오프라인에서는 문 대통령의 유세 현장을 따라다니며 응원했습니다.
경선 현장에선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 회원들을 찾아간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경인선'을 포함해 여러 지지자 모임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경인선'에 대해 김 씨는 자신의 블로그 등에 "문재인의 가장 날카로운 칼"이라고 썼습니다. 김 씨는 '대선 경선 당시, 자신과 함께 했던 1천 명의 동지들'이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경인선 회원들은 작년 3~4월 광주·대전·부산·서울 네 군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장에 모두 등장 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광주 경선 현장에서 경인선 회원들 자리로 직접 찾아가 일일이 악수를 나눴습니다.
또한 경인선 측이 작년 8월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는 김 여사가 서울 경선 현장에서도 경인선을 찾는 장면이 나옵니다. 당시 김 여사는 수행원들이 "내려가야 한다"고 만류하는데도 "경인선에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 경인선에 가자, 경인선에 간다, 경인선에 간다"고 5번 반복해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블로그에는 작년 4월 9일 김 여사가 경인선 회원과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경인선의 존재를 알았을 거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김여사는 문팬이네 하고 간거지, 경인선이라는 곳을 알고 그런 건 아닌 것으로 안다"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경인선의 존재는 '문재인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대부분 알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인선은 온라인에서는 문 대통령을 위한 '선플 달기 운동'을 이끌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온라인 활동은 문 대통령에게 유리한 기사는 조회 수를 높여 돋보이게 하고, 불리한 기사는 댓글을 조작하는 방법이 동원됐습니다.
야권에선 "경인선 활동을 주도한 게 '불법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인데 과연 선플만 달았겠느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이 '드루킹'과의 관계를 밝혀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