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창재의 특명 "中서 배워오라"
입력 2018-04-18 17:29  | 수정 2018-04-18 19:35
교보생명 전체 임원이 다음달 중국을 방문한다. "중국에서 배워오라"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의 특명 때문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임원진 50명과 계열사 임원 12명은 다음달 중순 중국 상하이와 선전을 방문한다. 임원진은 세 그룹으로 나누어 중안보험 등 현지 보험사는 물론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대표 기업을 탐방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 적용 사례를 견학할 예정이다.
보험사 임원 전체가 특정 국가를 방문하는 건 이례적이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보험을 비롯한 금융업이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신 회장의 위기 의식이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회장은) 핀테크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하고 생명보험산업의 판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교보생명은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국내 보험업계에서 신기술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편이다.
블록체인을 접목한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현재 수도권 내 병원 3곳에서 시범 운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보험 가입자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난 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는데, 교보생명은 이를 2020년까지 600개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마저 중국 보험사와 비교하면 도입이 늦은 편이라는 평가다. 2016년 중국 양광보험이 중국 내 최초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보험상품을 출시한 이래 중국 보험사들은 앞다퉈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외에도 핑안보험이 지난해 9월 손해사정부터 보험금 지급에까지 활용되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공개하는 등 중국 보험사들은 빠른 속도로 신기술을 활용해 '인슈어테크'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 임원들이 모바일에 보다 익숙해지기 위해 공부 중"이라며 "신 회장 판단이 맞는 방향이고 경쟁사 입장에서도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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