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노동청 공무원 포스코건설로부터 향응 수수 정황 포착
입력 2018-04-18 17:14 
해운대 엘시티 공사 현장 <사진 제공 = 연합>

부산고용노동청 공무원들이 해운대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로부터 부적절한 술과 식사 접대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8일 부산고용노동청 동부지청과 포스코건설 부산사무소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부산고용노동청 동부지청 간부 공무원과 근로감독관 등 4∼5명이 포스코건설 측으로부터 수차례 술과 식사 접대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노동청 공무원들과 포스코건설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포스코건설의 향응 제공이 고용노동청의 엘시티 공사현장 근로감독 업무에 부적절한 영향을 미쳤는지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 2일 오후 1시 50분께 해운대 엘시티 A동(최고 85층) 공사현장 55층에서 근로자 3명이 작업 중이던 안전작업 발판이 200m 아래로 떨어져 4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부산노동청은 바로 엘시티 공사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특별 근로감독을 해 266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을 적발하고 과태료 3억원을 부과했다. 이후 부산노동청 동부지청은 추락사고 35일 만인 지난 5일 작업중지 명령을 해제해 엘시티 공사가 재개됐다.
당시 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 지부는 엘시티 공사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를 다시 진행하겠다는 것은 섣부른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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