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러시아에 `한국식 만두` 알린다
입력 2018-04-18 15:34 

CJ제일제당이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1조5000억원 규모의 러시아 냉동만두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은 러시아 냉동만두 생산거점인 CJ라비올로(옛 라비올리)가 '비비고 만두'를 본격 생산한다고 21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한국의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비비고 왕교자 소고기&돼지고기' '비비고 왕교자 BBQ', '비비고 물만두 소고기&돼지고기'를 선보였다.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제품을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러시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현지화로 제품을 차별화했다. CJ제일제당은 돼지고기만 사용하는 한국 냉동만두와 달리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소고기를 함께 사용했다. 또, 러시아 전통만두인 '펠메니(Pelmeni)'가 고기로만 만든다는 점을 감안해 야채 원물 대신 야채즙으로 대체해 고기 식감을 살렸다. 더불어 수탕 조리가 익숙한 현지 조리법에 맞춰 끓는 물에서도 만두피가 퍼지지 않도록 별도의 피를 개발해 적용했다.
하반기에는 편의성을 극대화한 전자레인지 전용 '비비고 만두' 신제품 2종도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비비고 만두' 생산체제를 강화해 러시아 내 일명 'K만두'로 불릴 수 있는 한국식 만두 카테고리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한국식 만두가 종류도 많고 맛 품질은 물론 조리법도 간편해 충분히 현지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생산을 기점으로 '펠메니' 등 러시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과 함께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 국한된 영업망을 전역으로 확대하고, 영업·마케팅 인력 확보 및 행사인력 활용, 네트워크 구축 등 영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 생산, 영업 등 모든 역량을 강화해 향후 미래 성장 및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CJ라비올로에 핵심기술 및 설비, 전문인력 확보 등에 지속적인 투자로 올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고 2020년에는 매출을 2배 이상인 1,300억원까지 끌어올려 냉동만두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유럽국가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에도 '비비고 만두'를 전파하는 전진기지로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냉동식품업체인 라비올리(Ravioli, 현 CJ라비올로)사를 300억 원에 인수했다. 주력 제품으로 러시아 전통만두인 '펠메니'를 생산하고, 지역 내 판매 순위 3위 안에 드는 브랜드와 영업력을 확보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업체다. CJ제일제당은 라비올리 인수 후 '비비고 만두' 생산설비 투자 및 핵심기술 이전에 집중했다. '비비고 만두' 제조기술과 노하우를 적용해 기존 펠메니 제품의 맛 품질도 개선했다.
강성민 CJ제일제당 식품글로벌 러시아사업팀장은 "차별화된 R&D역량과 혁신기술 기반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비비고 만두'가 성공적으로 한국식 만두 열풍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만두를 중심으로 다양한 냉동가공식품으로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현지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최고 냉동식품 전문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월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세계 만두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으로 올리고, 이중 70%를 해외에서 달성해 '한국식 만두(K-Mandu)' 열풍을 이끌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비고 왕교자' 성공에 힘입어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비비고 만두'를 세계적인 '1등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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