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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이유영 “‘너를 기억해’ 충격 결말, 생각할 것도 여운도 많아”
입력 2018-04-18 07:01 
이유영은 `나를 기억해`에서 성폭력 피해자 역할을 책임감 있게, 마음을 다해 소화했다. 제공 | 오아시스이엔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이유영(29)이 사회 문제를 다룬 미스터리스릴러 영화 ‘나를 기억해에 대한 애정과 더부러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다.
이유영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시나리오 읽었을 때 가슴이 아프고 화도 났는데 무엇보다 결말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정말 심각한 사회 문제라는 걸 실감하게 되면서 ‘피해자는 물론이고 가해자, 가해자를 만든 또 다른 가해자는 누굴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희원 선배님이 워낙 연기를 잘 하시지 않나. 선배님과 꼭 연기를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시나리오가 워낙 메시지가 의미 깊으면서도 장르적 재미가 잘 살아 있어서 욕심이 났다”고 선택 이유를 들려줬다.
나를 기억해는 충격적인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는 평범한 고등학교 여교사 한서린(이유영 분)의 악몽보다 더 끔찍한 이야기를 담는다. 청소년 성범죄와 SNS상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소재로 미스터리 스릴러로 풀어낸 작품이다.

그는 이런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고 뿌듯하면서도 그만큼 애정이 커서 그런지 아쉬운 마음도 남는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어떤 부분이 가장 아쉽냐”라고 물으니, 내 연기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성폭력 피해자의 역할인 만큼 더 잘 하고 싶었고, 그녀가 상처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다 힘 있게 그려내고 싶었는데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어떤 작품이든 내 연기를 처음 완성된 형태로 볼 땐 떨리고 부담스럽고 무서워요. 이번 작품은 더욱 더 그랬죠. 좋은 작품에 혹시 누가 될까봐서요. 다행히 영화가 전체적으로 너무 재미있고 시나리오에서 느낀 깊이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만, 제 연기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는 걸 느꼈죠. 앞으로 정말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웃음)”
14년 전 끔찍한 기억과 함께 결혼을 앞두고 또 다시 무서운 폭력의 대상이 되는 캐릭터. 연기하는 내내 힘들고 아프고 화났지만 책임감으로 마음을 다잡고 갔단다. 그는 연기하면서도 화가 나고 눈물이 나고 너무나 아프더라”라며 사실 영화를 찍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까지 끔찍한 일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 잘 알지 못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많은 사실을 알게 됐고, 성폭력 피해자들이 심경을 담은 책, 각종 뉴스를 찾아보면서 더 책임감이 커졌다. 그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 분들의 마음을, 아픔을, 감히 제가 어떻게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그런 부분에서 세밀하게 잘 표현해낼 수 있을 지, 공감대 있게 그려낼 수 있을 지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도 너무 잘 해내고 싶었고,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작품 자체가 워낙 좋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함께 그 아픔을 공감해주시고 우리가 되짚어보고 생각해야 할 지점에 대해 고민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꼭 그래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는 걸 영화를 보면 아실 거예요.”
여교사와 그녀의 제자를 대상으로 몰카를 촬영하고 이를 불법 유포, 협박을 반복하는 끔찍한 악마 ‘마스터. 영화는 미궁 속 ‘마스터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과 분노를 자극하는 미스터리 구성에 극강의 스릴을 접목하고, 여기에 심도 있게 사회문제를 녹여낸다.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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