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잇단 악재에…통신株 2분기 내내 `흐림`
입력 2018-04-17 17:54  | 수정 2018-04-17 20:01
통신비 인하 압박에 시달리는 통신 업종이 2분기 동안 볕 들 날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신 업종 대장주인 SK텔레콤 주가는 22만3500원으로 이달에만 4% 넘게 떨어졌다. 또 KT는 2만7150원, LG유플러스는 1만1950원으로 각각 1.5%, 2.4% 하락한 상태다. 이들 통신주 주가는 이미 지난 1분기 동안 9~13% 떨어진 상태인데 4월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통신 업종의 2분기 주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일 대법원의 통신비 원가 공개 판결, 13일 요금 감면 대상자 확대 개정안 통과에 이어 오는 6월까지 통신 업종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만한 이슈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의지가 예상보다 거세다며 이날 통신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6월 보편요금제 입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5G 주파수 경매가 6월로 예정돼 있으며 유료방송 합산 규제 역시 6월 27일 일몰 예정으로 정부가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보편요금제는 도입되면 요금 인하 도구로 계속 이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통신 산업에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메리츠증권 등은 보편요금제 도입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통신 업종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곳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 컨센서스는 1조27억원이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이들의 1분기 영업이익을 9731억원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최근 케이블TV협회에서 제4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도 통신 업종 주가에 부정적 요인이다. 증권 업계는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실제로 사업자 선정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6월 주파수 경매가 본격화하기 전 제4이동통신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사업자가 다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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