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도권 비규제지역 새아파트, 청약 성적 별로여도 계약은…
입력 2018-04-17 15:47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정부 규제가 지속적으로 시행되면서 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여전하다. 일부 비규제지역에서는 청약 결과가 좋지 않았어도 계약에는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매제한 및 대출규제 등을 모두 적용받는 규제지역에 비해 내 집 마련 여건이 수월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비규제지역은 지난 4월 1일부터 시행된 양도세 중과를 비롯해 전매제한, 대출규제 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정부는 4월부터 전국 40개 조정대상지역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됨에 따라 기본세율(6%~42%)에 2주택자는 10%포인트(p), 3주택자 이상은 20%p의 가산세를 각각 추가로 부과한다. 반면 비규제지역의 경우 양도세는 기존과 동일하다. 여기에 올해부터 분양권 전매 시 적용되는 양도소득세 50%도 무관하다.
전매제한 기간도 소유권 이전등기 때까지 전매가 불가능한 규제지역에 비해 민간택지의 경우 6개월, 공공택지는 1년으로 전매 기간이 짧고, 1순위 자격요건도 통장 가입 후 1년 뒤면 획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출 한도 역시 LTV 70%, DTI 60% 적용으로 규제지역(LTV 60%, DTI 50%)보다 높아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의 부담이 덜하다.
청약 경쟁률은 다소 낮았어도 정당 계약기간에 수요자들이 몰리며 조기 완판된 현장도 나왔다. GS건설이 지난 1월에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2지구 A1블록에서 분양한 '일산자이 2차'는 1순위 청약 때 평균 3.31대 1의 경쟁률로 8개 타입 중 2개 타입이 모집가구수를 다 채우지 못했지만 계약 기간 4일 만에 802세대가 완판됐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12월 비규제지역인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공급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역시 2순위에서도 9개 타입 중 1개 타입이 미달되며 평균 2.41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지만 특별공급을 제외한 2580세대가 한달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신규 물량 공급이 꾸준하다. 대림산업은 경기 양주시 옥정지구에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2038세대)를 분양 중이다. 양주신도시는 계약체결 가능일로부터 1년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년 이상, 만 19세이상이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비규제지역이라 전매제한 기간이 짧은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서는 두산건설이 '남양주 두산위브 트레지움'(1620세대)을 분양 중이다.
규제가 덜한 수도권에서는 다음달 대우건설이 경기 수원시 대유평지구(구 KT&G부지)에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2355세대)를. 포스코건설·롯데건설은 경기 의왕시 오전 가구역을 재건축하는 '의왕 더샵캐슬'(941세대)을, 금강주택은 인천 도화지구 2-3블록에 짓는 '인천 도화지구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479세대)를 내놓을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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