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벤처펀드 돌풍에 코스닥도 `활활`
입력 2018-04-17 14:33 

코스닥 시장에 벤처펀드 열풍이 불면서 코스닥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꾸준히 우상향곡선을 그리며 900선 탈환을 목전에 뒀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이후 현재까지 유입된 자금은 총 9385억원이다. 조만간 1조원을 돌파해 꾸준히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벤처기업 신주에 15%,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 신주 또는 구주에 35%를 투자해야 하는 펀드다. 산술적으로 따져봤을 때 코스닥 벤처펀드 규모가 1조원이 되면 그중 35%인 3500억원이 코스닥 시장에 유입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인기몰이하면서 코스닥 지수도 덩달아 힘을 받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한 지난 5일 이후 전날까지 코스닥 지수는 4% 가량 뛰었다. 이 기간 코스닥 일평균거래량 역시 9억5112만주로 지난달 일평균거래량인 8억5224만주 대비 크게 늘었다.

다만 코스닥벤처펀드가 코스닥 지수의 대세 상승장을 이끌 수 있을 지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급효과가 지수 상승으로 번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코스닥벤처펀드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자금이 공모펀드가 아닌 사모펀드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쉽게 담을 수 없는 공모펀드와 달리 사모펀드는 등급이 없는 채권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모펀드에 자금이 몰려있다보니 코스닥으로의 자금유입이 늦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 투자비중 규정을 살펴보면 15% 할당된 벤처기업 신주에 프리IPO, 메자닌 등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또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 신주·구주 비중인 35%를 제외하고 나머지 50%에 대한 언급도 부재해 주식 외 채권, 메자닌 등에 투자되는 비중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벤처기업들의 메자닌 발행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코스닥벤처펀드 시장규모가 커질수록 공모펀드로 자금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코스닥 수급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의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경우에는 결국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초기 단계부터 코스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보다는 과거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처럼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는 것을 기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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