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사고'로 신뢰도 하락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증권의 리테일 예탁 자산이 사고 이후에도 유사한 규모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13일 기준 리테일 부문 예탁자산은 17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고 전날인 지난 5일 176조20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금액이다.
자산관리(WM) 부문의 핵심인 1억원 이상 위탁 고객도 11만3000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사고 직전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도 13일 기준 2714억원 판매돼, 점유율 30%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에 대한 배당금 1000원이 아닌 배당주 1000주를 입고하는 사고를 냈다. 일부 직원은 입고된 '유령주식'을 시장에서 매도하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다.
국민연금공단과 사학연금 등 큰손은 삼성증권과의 주식거래를 중단했고 기획재정부는 국고채전문딜러 자격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기관의 '선긋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금융소비자의 자금 이탈은 제한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증권은 배당 사고로 인한 피해를 접수하고 보상을 진행 중이다. 당일 주가가 장중 11% 넘게 추락해 주식을 급매한 피해자들의 손실을 메꾸는 게 핵심이다. 삼성증권은 장중 최고가격인 3만9800원과 매도가의 차익을 보상한다.
당일 매도로 손실을 본 피해자의 접수 건수는 361건(13일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40여건에 대한 보상을 완료했다.
삼성증권이 잘못 배당한 매도 물량을 정상화 하는 과정에서 본 손실은 100억원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지난 14일에는 구성훈 대표를 비롯한 전 임직원이 '자성결의대회'를 갖고, 16일에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사후 수습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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