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드루킹 사건' 놓고 여·야 공방 "개인적 일탈"vs"靑·與 조작 밝혀야"
입력 2018-04-16 09:50  | 수정 2018-04-23 10:05

현재 민주당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 이른바 '드루킹 사건'을 놓고 여야갸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드루킹은 매크로(댓글이나 추천 등을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는 기능)를 활용해 댓글을 저작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김모 씨의 닉네임입니다.

김경수 의원은 자신이 대선 이전부터 드루킹과 수백 건의 메신저를 주고받았다는 주장에 기자회견을 열어 적극적으로 해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드루킹이)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 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반감을 품고 불법적으로 '매크로'를 이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부는 댓글 피해자"
더불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표는 오늘(16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번 사건은 애초 우리 당이 의뢰한 수사로 민주당과 관련이 없고 민주당이 배후일 수가 없다"면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인터넷 불법 여론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피해자가 배후일 수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간단한 사실만 확인해도 정답은 뻔한데 의혹 제기를 퍼붓는 일부 야당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면서 "지나친 악의적 명예훼손이며 아니면 말고식의 전형적 구태정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드루킹 배후에 김경수 의원이 있다는 일부 야당의 주장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에 드러난 드루킹 사건은 건전한 여론형성을 저해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민주적 행태"라며 "수사당국은 여론조작 세력의 불순한 동기와 배후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이번 댓글조작 사건이 '개인적 일탈'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새로운 회의실에 등장한 새로운 팻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는 문구가 담긴 팻말을 들고서 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인터넷에서 댓글 몇천 개 달고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순실도 울고 갈 국기문란"이라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드루킹으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을 애써 덮을 게 아니라 이제라도 그 추악한 뒷거래의 실체를 국민 앞에 명확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른미래당 "댓글로 흥한 자는 댓글로 망한다"

바른미래당 역시 드루킹 사건과 관련, 청와대와 더불어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펼쳤습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금 '민주당 당원 댓글조작 사건'이 온 나라를 불태우고 있다"며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개인의 일탈행위가 아니고 대선 전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주도면밀한 계획 속에서 이뤄진 댓글조작 사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승민 공동대표 역시 "댓글로 흥한 자는 댓글로 망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댓글 사건에서 했던 것처럼 철저히 수사해서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대통령 설명이 필요하다. 드루킹은 보고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댓글부대가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김경수 의원을 통해 직접 보고 안 받은 것인지 대통령이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