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13일의 금요일, 앙헬 산체스(29·SK와이번스)는 ‘악마와도 같았다. 당한 이들은 연패 수렁에 빠져있는 NC다이노스. NC는 155km짜리 강속구를 던지는 산체스에 잔인하게 당하며 7연패에 빠졌다. 악몽과도 같은 13일의 금요일이었다.
NC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정규시즌 SK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2-4로 완패했다. 이로써 7연패 수렁에 빠진 NC는 8승9패로 승률 5할이 붕괴됐다. 반면 SK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10승(6패) 고지에 올랐다.
NC를 울리고, SK를 웃게 한 이는 SK선발 산체스였다. 이날 산체스는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NC타자들을 잠재웠다.
물론 NC가 산체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한 건 아니다.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가 삼진을 당했지만, 이종욱과 노진혁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나성범이 삼진, 박석민 이 평범한 3루 땅볼에 그치며 득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산체스는 최고구속 155km까지 나오는 직구(포심 패스트볼)를 앞세워 NC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여기에 최고 148km까지 나온 커터까지, NC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에서 춤췄다. 2회부터 4회까지는 산체스의 퍼펙트 행진이었다. 2회초에는 삼진 1개, 3회초에는 2개, 4회초에도 1개, 삼진은 당연한 레퍼토리처럼 곁들여졌다.
NC선발 로건 베렛(28)도 호투를 펼치며 양 팀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잘 던지던 산체스는 5회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처리하며 10타자 연속 범타처리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음타자 모창민의 평범한 3루 땅볼을 3루수 최정이 1루에 던진 게 1루수 키를 훌쩍 넘어가는 악송구가 됐다. 여기에 모창민은 2루까지 훔쳤다.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산체스는 김성욱의 느린 투수 앞 타구를 처리하다 공을 더듬었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산체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상황은 1사 1,3루로 바뀌었다. 0의 행진, 선취점이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큰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그러나 산체스는 강했다. 정범모를 우익수 뜬공을 잡았다. 3루주자 모창민이 홈을 노릴 수 없을 정도로 팝플라이였다. 이어 박민우는 평범한 2루 땅볼에 그쳤다. 발이 빠른 박민우도 넉넉히 아웃될 정도로 빠르고 2루수 최항의 정면으로 향한 타구였다.
득점 찬스 무산은 불길한 징조였다. 곧바로 이어진 5회말 수비가 그랬다. 4회까지 47개로 경제적인 투구를 펼치던 베렛은 선두타자 최승준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최승준의 몸쪽 아래로 형성된 기가 막힌 137km짜리 투심을 던졌다. 그러나 최승준의 배트가 벼락같았다. 최승준은 베렛의 낮은 투심을 힘껏 퍼올렸다. 높이 뜬 타구는 행복드림구장 좌측 하늘로 높이 떴고, 그대로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가 120m로 최승준이 힘으로 만든 홈런이었다. 결국 0의 균형이 깨지면서 베렛은 와르르 무너졌다. 홈런 이후 2아웃을 잡았지만 이재원-정진기-최항의 3연속 안타로 2사 만루가 됐고, 최정의 2타점 적시 2루타가 나왔다. 마운드에 건재한 산체스를 생각하면 3점은 큰 점수 차였다.
산체스는 6회부터 다시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7회까지 NC타자들은 1루를 밟지 못했다. SK는 7회말 최정의 적시타로 1점 더 추가하며 4-0으로 달아났다.
NC는 산체스가 내려간 8회초 강진성의 2루타와 박민우의 적시타, 노진혁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13일의 금요일은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SK는 윤희상이 불을 껐다. 2사 2,3루에서 박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석민이 안타를 노렸으면 4-4 동점이 될 상황이었다.
2점차인 9회초 마운드에는 서진용이 올랐다. 올 시즌 마무리로 처음 나온 서진용은 무실점으로 NC타선을 막고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NC가 7연패를 당한 4월13일 금요일, 인천의 밤은 환희와 한숨이 엇갈렸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C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정규시즌 SK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2-4로 완패했다. 이로써 7연패 수렁에 빠진 NC는 8승9패로 승률 5할이 붕괴됐다. 반면 SK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10승(6패) 고지에 올랐다.
NC를 울리고, SK를 웃게 한 이는 SK선발 산체스였다. 이날 산체스는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NC타자들을 잠재웠다.
물론 NC가 산체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한 건 아니다.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가 삼진을 당했지만, 이종욱과 노진혁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나성범이 삼진, 박석민 이 평범한 3루 땅볼에 그치며 득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산체스는 최고구속 155km까지 나오는 직구(포심 패스트볼)를 앞세워 NC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여기에 최고 148km까지 나온 커터까지, NC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에서 춤췄다. 2회부터 4회까지는 산체스의 퍼펙트 행진이었다. 2회초에는 삼진 1개, 3회초에는 2개, 4회초에도 1개, 삼진은 당연한 레퍼토리처럼 곁들여졌다.
NC선발 로건 베렛(28)도 호투를 펼치며 양 팀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잘 던지던 산체스는 5회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처리하며 10타자 연속 범타처리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음타자 모창민의 평범한 3루 땅볼을 3루수 최정이 1루에 던진 게 1루수 키를 훌쩍 넘어가는 악송구가 됐다. 여기에 모창민은 2루까지 훔쳤다.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산체스는 김성욱의 느린 투수 앞 타구를 처리하다 공을 더듬었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산체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상황은 1사 1,3루로 바뀌었다. 0의 행진, 선취점이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큰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그러나 산체스는 강했다. 정범모를 우익수 뜬공을 잡았다. 3루주자 모창민이 홈을 노릴 수 없을 정도로 팝플라이였다. 이어 박민우는 평범한 2루 땅볼에 그쳤다. 발이 빠른 박민우도 넉넉히 아웃될 정도로 빠르고 2루수 최항의 정면으로 향한 타구였다.
득점 찬스 무산은 불길한 징조였다. 곧바로 이어진 5회말 수비가 그랬다. 4회까지 47개로 경제적인 투구를 펼치던 베렛은 선두타자 최승준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최승준의 몸쪽 아래로 형성된 기가 막힌 137km짜리 투심을 던졌다. 그러나 최승준의 배트가 벼락같았다. 최승준은 베렛의 낮은 투심을 힘껏 퍼올렸다. 높이 뜬 타구는 행복드림구장 좌측 하늘로 높이 떴고, 그대로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가 120m로 최승준이 힘으로 만든 홈런이었다. 결국 0의 균형이 깨지면서 베렛은 와르르 무너졌다. 홈런 이후 2아웃을 잡았지만 이재원-정진기-최항의 3연속 안타로 2사 만루가 됐고, 최정의 2타점 적시 2루타가 나왔다. 마운드에 건재한 산체스를 생각하면 3점은 큰 점수 차였다.
산체스는 6회부터 다시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7회까지 NC타자들은 1루를 밟지 못했다. SK는 7회말 최정의 적시타로 1점 더 추가하며 4-0으로 달아났다.
NC는 산체스가 내려간 8회초 강진성의 2루타와 박민우의 적시타, 노진혁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13일의 금요일은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SK는 윤희상이 불을 껐다. 2사 2,3루에서 박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석민이 안타를 노렸으면 4-4 동점이 될 상황이었다.
2점차인 9회초 마운드에는 서진용이 올랐다. 올 시즌 마무리로 처음 나온 서진용은 무실점으로 NC타선을 막고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NC가 7연패를 당한 4월13일 금요일, 인천의 밤은 환희와 한숨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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