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부해도 풀 수 있을까"…우울함 감도는 노량진
입력 2018-04-13 19:32  | 수정 2018-04-13 20:39
【 앵커멘트 】
문재인정부가 공무원 채용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노량진 고시촌에는 활기가 돌았는데요.
얼마 전 치러진 공무원 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되면서 공시생들은 집단 '멘붕 상태'에 빠졌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73대 1과 41대 1, 얼마 전 치러졌던 7급 서울시 지방직과 9급 국가직 시험 경쟁률입니다.

공무원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란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경쟁률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공시생들을 힘들게 한 건 따로 있었습니다.

연도 차이가 3년밖에 되지 않는 역사 서적의 발간 순서를 맞춰야 하는 등 일부 문제가 지나치게 지엽적이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A씨 / 공무원 시험 준비생
- "같이 공부했던 입장으로서 훨씬 더 어렵고 힘들게 느껴져서…. 아무래도 좀 칙칙하죠, 분위기가. 애들이."

▶ 인터뷰 : B씨 / 공무원 시험 준비생
- "그냥 진짜 찍게끔, 잘 찍은 사람이 합격하는 그런 문제로 내서…. 아무래도 출제위원분들께서 반성하셔야 되지 않을까."

급기야 한 강사가 출제위원을 맹비난하는 영상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XX. (문제를) 이렇게 내면 어떡합니까. 강사나 대학교수가 풀어도 맞힐 수가 없는 문제예요."

▶ 인터뷰(☎) : 이창원 / 한성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수험생들의 순위만을 결정하는 문제로만 내게 되면 그건 타당한 문제라고 얘기할 수 없는 것이죠."

공무원 채용이 늘어난다고 좋아한 것도 잠시, 실력보다 운에 좌우된다는 말이 나오면서 허탈감을 넘어 분노가 치밀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분위기죠. 이렇게까지 나오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나…."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