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단독] 한강 `흰`, 맨부커상 `최종후보` 올랐다
입력 2018-04-13 06:04 

한강(48)의 소설 '흰'이 다시 한 번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한강의 '흰'(영문명 The White Book)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6편의 숏리스트(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부문은 영어로 번역된 해외 소설 총 108편을 대상으로 심사했으며, '흰'은 지난달 12일 13편의 롱리스트(1차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맨부커상 공식 홈페이지에 지난 5일 실린 인터뷰에서 한강은 "후보에 오를 걸 전혀 예상 못했다. '흰'은 소설이지만 동시에 소설, 수필, 시의 경계에 존재하는, 분류에 저항하는 책이기도 하다. 후보작에 이런 실험적인 형식의 책이 포함된 걸 보는 건 (좋은 의미로) 놀라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최종후보에는 이 상의 2015년 수상자인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의 '더 월드 고스 온'도 올라 두 수상작가가 나란히 경쟁하게 됐다. 이밖에도 스페인 작가 안토니오 무노즈 몰리나의 '라이크 어 페이딩 쉐도우', 이라크 작가 아흐메드 사다위의 '프랑켄슈타인 인 바그다드' 등도 함께 올랐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아시아 작가 최초로 이 상을 수상하며 국내에서 그 해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맨부커상은 작가가 아닌 작품에 주어지는 상으로 중복 수상이 가능하다.
'채식주의자'의 번역자인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지난해 11월 영국 출판사 포르토벨로에서 출간된 '흰'은 출간 직후 가디언이 '오늘의 책'으로 선정하며 호평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난다 출판사에서 출간된 '흰'은 강보, 배내옷, 각설탕, 입김, 달, 쌀, 파도, 수의 등 작가가 고른 '흰' 것, 65개에 관한 조각글을 모은 책이다. 작가는 밀도 높은 문장으로 에세이이면서, 시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한 독특한 작품을 완성했다.
맨부커상은 영미권에서 노벨문학상에 못지 않는 권위를 지닌 문학상이다.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해 영연방에서 발표된 소설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해왔으며, 2005년부터 인터내셔널 부문을 신설했다. 이 부문은 격년제로 비(非)영연방 지역 작가에게 상을 수여해오다, 2016년부터 매년 특정 작품에 시상하는 방식으로 개편됐다.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수상작은 5월 22일 저녁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V&A) 뮤지엄에서 발표된다. 상금은 번역자와 5만 파운드를 나눠서 받게 되며, 숏리스트 작가는 각각 1000파운드씩 받는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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