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군 위상 하락에 '군사력 강화' 언급도 빠져
입력 2018-04-12 19:30  | 수정 2018-04-12 19:52
【 앵커멘트 】
북한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와 중앙보고대회에서 군사력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또 인사 조치에서는 추락한 군의 위상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은 추대 6돌 중앙보고대회 연사로 나선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김정은의 군사 업적을 칭송합니다.

▶ 인터뷰 : 최룡해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 "전략국가의 지위에 당당히 올려세우신 것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국력 강화의 길에 쌓으신 영구 불멸의 업적입니다."

그런데 1년 전 같은 자리에서 '핵 강국' 등을 언급했던 모습에 비하면 발언 수위가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 인터뷰 : 최룡해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지난해 4월)
- "우리 조국은 동방의 핵 강국, 로켓 강국으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핵 보유 강국, 군사 강국으로 우뚝 올려세우시어…."

또, '군사력 강화'에 대한 얘기는 일절 없었습니다.

오히려 북한 내 군의 위상이 낮아진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군 서열 1위 총정치국장에 황병서가 물러나며 지명된 김정각이 정작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아닌 평위원에 그쳤습니다.

이런 조치는 군을 '나라를 지키는 군대' 역할로 제한하고, 정치적 권력을 갖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의 이번 인사조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예상된 인사였고 그 틀에 맞춰서 되었다는 거예요. 안정적인 북한의 어떤 내부적인 환경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고…."

북한이 군 위상 하락 조치를 통해 '정상국가'로의 변화 의지를 나타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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