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차發 훈풍에…車펀드 다시 달릴까
입력 2018-04-12 17:42  | 수정 2018-04-12 20:01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계기로 부진했던 자동차 관련 펀드 수익률이 반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자동차 펀드 수익률은 현대차·기아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실적 부진 여파로 지지부진했지만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진 뒤 시장 눈길이 급격히 쏠리는 분위기다. 주요 계열사 실적 역시 바닥을 치고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일각에선 한국GM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다른 완성차나 부품사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 원화값 강세 지속 여부 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관련 펀드는 연초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플러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 이후 지난 11일까지 수익률 -0.32%를 찍어 마이너스 펀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가 담긴 미래에셋TIGER자동차 ETF, 삼성KODEX자동차 ETF는 6일까지 연간 수익률 -4.60%, -5.84%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중장기 관점으로 지금 자동차 펀드를 눈여겨봐야 할 시기가 왔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 나빠질 게 없다'는 관점에서 역발상 투자를 검토할 만한 시기라는 것이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선은 장기적 관점에서 현대차그룹 가치를 높이게 될 것"이라며 "계열사 간 명확한 역할 분리로 미래 신산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동력도 얻었다"고 평가했다.
바닥까지 추락한 실적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1분기 실적은 원화 강세와 일회성 비용 증가 등이 겹쳐 부진할 가능성이 높지만 신차 효과에 힘입어 하반기부터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 이슈와 별도로 주가 흐름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놓고도 지배구조 개선 이슈를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기존 대비 3.1% 상향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합병 비율 등이 논란을 부르고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자산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지분을 확보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등장이 변수로 떠올랐지만, 엘리엇 역시 현대차그룹 주가 상승을 목표로 하고 있어 주가 관점에서만 보자면 엘리엇 이슈는 호재에 가깝다는 게 시장 평가다. 다만 원화값이 초강세를 나타내는 점은 주가 상승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 변수가 미국·유럽 시장에서 경쟁 상대인 일본차 매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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