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딸·아들 바보` 만드는 뇌 신경세포 찾았다
입력 2018-04-12 09:50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부모의 자식 사랑을 조절하는 뇌 부위를 찾아냈다.
지난 1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연구팀은 인간처럼 자식을 정성껏 돌보는 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그러한 '부모 행동'은 뇌 시상하부 전시각중추(medial preoptic area)와 관련돼있음을 밝혀냈다.
쥐는 부모가 되기 전후의 행동 변화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끼가 태어나면 보금자리를 만들고, 새끼 쥐를 보듬어 주는 시간이 늘어나는 반면 다른 쥐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다. 특히 교미 경험이 없는 '젊은이' 수컷 쥐는 다른 새끼 쥐에게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지만 자신의 새끼가 태어날 때쯤에는 이런 공격성이 현저히 줄어든다.

연구팀은 뇌 시상하부 전시각중추에서 '갈라닌'(galanin)이라는 물질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부모 행동과 관련돼 있음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젊은이 쥐'의 갈라닌 발현 세포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하자, 마치 '아빠 쥐'처럼 새끼를 보듬고 공격성이 줄어든 것이다. 암컷 쥐 역시 같은 세포를 자극하자 새끼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캐서린 듀락 교수는 "포유류의 부모 행동 같은 복잡한 사회적 행동을 세부적인 수준에서 설명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연구는 언젠가 산후우울증이 있는 엄마와 아기의 유대를 돕는 방법을 고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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