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화학, 中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중간부품 공장 합작 설립
입력 2018-04-11 09:01 

LG화학이 최근 1~2년 사이 가격이 치솟은 이차전지 원재료인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화학은 11일 화유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중간재)·양극재를 생산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저장성에 본사를 둔 화유코발트는 지난해 정련 코발트 2만t을 생산한 세계 1위업체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오는 2020년까지 모두 2394억원을 출자해 화유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을 각각 설립한 뒤 운영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전구체 합작 생산법인은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 설립되며, LG화학은 833억원을 출자해 지분 49%를 확보할 예정이다. 중국 장수성 우시시에 설립될 양극재 생산법인에는 1561억원을 출자해 지분 51%를 갖기로 했다.
전구체 생산법인이 필요로 하는 코발트 등 원재료 조달은 화유코발트가 책임지고, 생산된 전구체는 양극재 생산법인으로 공급된다. LG화학은 양극재 생산법인에서 생산된 양극재를 우선 공급받기로 했다. 합작법인의 공장이 구축되고 나면 LG화학은 광물-중간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안정적 수급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양사가 함께 만들 전구체·양극재 공장의 생산 능력은 각각 연간 4만t 규모로 오는 2020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극재 4만t은 고성능 전기차(한 번 충전으로 320km이상 주행 가능) 기준으로 약 40만대 가량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향후 수요가 늘어나면 10만t까지 증설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말했다.
LG화학은 합작법인으로부터 공급받은 전구체와 양극재를 중국 난징 배터리공장과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으로 보내 완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난징 공장은 소형과 중대형배터리를 모두 만들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브로츠와프 공장은 전기차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핵심 원재료에서 배터리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수직 계열 체계를 구축하고, 원가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최고의 품질을 갖춘 배터리를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면서 원재료로 쓰이는 광물 가격이 치솟았다. 특히 코발트는 주요 생산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의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3년전 t당 2만8600달러에서 최근 9만5500달러까지 올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